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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스토리]“에너지 패러다임 전환…한국엔 에너지 강국의 기회”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文정부 ‘2030년 재생에너지 20%’ 이행계획 달성 최선 다할 것”

“화석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옮겨가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로선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블루오션입니다.”

범국가 차원의 에너지 효율향상과 수요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공단을 맨 앞에서 이끌고 있는 강남훈 이사장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이처럼 강조했다.

강 이사장은 “에너지공단은 정부의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전환 이행계획’을 차질없이 실행하는 전담 기관”이라며 “따라서 올해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높여나가는 이행계획(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시행하는 원년으로 에너지공단이 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대담에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발전량의 20%로 높여나가는 이행계획을 포함해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정책 전반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5월 출범하면서 ‘안전하고 깨끗한 미래에너지’를 핵심 산업정책 목표로 천명했다. 기존의 수급 안정·저렴한 에너지 공급 중심의 에너지정책 방향을 국민안전ㆍ쾌적한 환경 위주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대선공약인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달성을 위한 세부 플랜도 제시했다. 또 미래에너지 전환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4만6000명 ▷에너지신산업 2만8000명 ▷원전해체산업 3500명 등 총 7만7000개의 질 높은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행시고시 26회 출신인 강 이사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과 자원개발정책관, 지식경제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출신 에너지ㆍ기후변화 분야 전문가다. 특히 강 이사장은 1982년 공직에 입문해 처음 맡은 업무가 흑산도, 홍도 등 섬지역에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강 이사장은 에너지 복지에도 남다른 관심이 높다.

이런 강점으로 2016년 10월에너지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이래 신기후체제를 주도하는 글로벌 에너지ㆍ기후변화 대응 전문기관으로서 에너지공단이 거듭나도록 하는데 동분서주하고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에너지체제로 전환’이 목표= “발전량 기준으로 세계 신재생에너지 비율 평균은 23%대 입니다. 특히 독일의 신재생에너지 비율은 29.3%, 영국은 24.7% 등으로 세계 각국이 보다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어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6.9%대에 불과해요. 특히 바이오와 폐기물을 제외한 순수한 의미의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와 풍력 발전비중은 2%밖에 되지 않습니다.”

강 이사장은 문재인 정부가 제시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은 우리나라가 미래 에너지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의 비전은 삶의 질을 높이는 참여형 에너지체제로 전환이라는 점을 감안, 국민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국민들은 신재생, 태양광, 풍력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가 좋아도 좁은 국토에 설치 공간이 어디 있느냐고 걱정하기도 하죠. 그러나 연구결과에 따르면 호수, 저수지, 간척지, 경작지 등을 활용할 경우 입지가 충분합니다.”

우선, 에너지공단은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을 달성하기 위해 도시형 자가용 태양광 확대와 한국형 발전차액지원제도(FIT) 도입, 사회적 경제기업 인센티브 등 국민 참여 확대형 방안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부처간 협업을 통해 염해간척지 등에 농업인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농사와 태양광 발전을 병행하는 ‘영농형 태양광 모델’을 신규 도입했다.

“민원 발생을 최소화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의 지역 사회발전 기여를 높이기 위해 지자체 주도 계획제도를 도입할 방침입니다. 광역지자체 주도의 계획입지제도를 통해 수용성과 환경성을 사전 확보하고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공유하도록 추진하고 있어요.”

▶2030년 세계 에너지신산업 시장 12조3000달러=에너지공단은 에너지신산업 전문기관으로서 친환경 미래에너지 발굴ㆍ육성과 에너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에너지효율화 보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에너지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에너지신산업 해외진출지원센터’를 운영하며 ▷해외진출 오픈플랫폼 구축 ▷민관협력사업 ▷한국형제도 수출 ▷국제기구연계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스마트그리드(SG), 스마트 시티 등 거대한 시장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인 IEA에서 2030년까지 세계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시장규모를 약 12조 3000달러 규모라고 분석했습니다. 우리나라 1년 국민총생산(GDP) 규모가 한 1조 3000억달러이니까 우리나라 GDP의 10배 정도 되는 에너지신시장의 기회가 열린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강 이사장은 에너지전환시대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나라와 기업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너지전환시대는 석유나 가스가 천연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게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관련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국가가 에너지강국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신재생보급 확산을 위한 노력 과정에서 관련 신산업의 육성을 통해 새로운 수출도 이루어지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어요.”

에너지공단은 국내 에너지기업의 해외진출 오픈플랫폼을 구축해 다자개발은행(MDB) 입찰정보 등 수요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 기업이 미국 전기차 충전인프라 구축사업, 호주지역 ESS사업, 몰디브 마이크로그리드 사업 등 약 22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사업 수주에 기여했다. 또 국내제도를 개도국 현지정책에 반영, 국내 기업들이 보다 쉽게 개도국 사업에 진출 할 수 있도록 한국형 정책수출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ACE(ASEAN Center for Energy)와 손을 잡고 지난해 8월 캄보디아에 냉장고 품목을 대상으로 ‘한국형 에너지효율라벨링제도’를 수출했다.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 만들기’ 총력=“취임 이후 조직에 꼭 필요한 조직문화로 창의ㆍ혁신, 소통ㆍ협력, 투명ㆍ청렴이 자리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3대 경영방침을 수립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공단이 ‘일 잘하는 조직’,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 ‘존경과 신뢰받는 조직’이 되도록 조직을 혁신해 나가고 있어요.”

우선, 강 이사장은 일 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해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있다’는 우문현답(愚問賢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현장중심의 자발적 혁신프로그램을 개발ㆍ 운영하고 있다. 또 ‘함께 일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기 위해 내부의 수직·수평적 소통체계를 강화하고 특히 외부 소통채널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칭찬과 격려가 사내에 퍼지도록 칭찬릴레이, 감사 노트(Thanks note) 게시판 등을 도입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공공기관으로 국민과 기업, 정부로부터 존경과 신뢰받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관리자급에 대한 청렴도 측정을 주기적으로 하고, 청렴도가 취약한 부문에 대해 집중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에너지공단의 비전을 ‘고효율·녹색·저탄소 시대를 선도하는 에너지·기후변화 전문기관’으로 새롭게 정비하고, 주력사업에 선택과 집중으로 시대적 사명에 능동적으로 나서겠다는 강 이사장, 그의 프로다운 기질이 인터뷰 내내 주요 대목마다 힘있게 다가왔다. 


hchwang@heraldcorp.com

정리=배문숙 기자/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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