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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란핵협정 파기 예상…‘중동리스크’ 국제유가 출렁
12일까지 이란 핵협정 데드라인
日최대 100만배럴 공급차질우려
사우디 대응이 국제유가 변수


미국의 이란 핵협정(JCPOA) 재협상 데드라인이 열흘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중동 리스크’로 인한 국제유가가 출렁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정을 파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CNN머니 등 외신은 보도했다.

이날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의 마이클 위트너 원유 리서치 글로벌 부문 책임자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일까지 미국이 핵협정에 따른 이란 제재 유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장은 미국이 핵협정에서 탈퇴하고 이란 제재가 재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면서 “이는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 공급 차질을 빚어, 국제유가를 밀어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 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한다면, 원유가 배럴당 5달러 정도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에너지 컨설팅그룹인 팩트 글로벌 에너지(FGE)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가해지면 이란의 원유 공급은 올해 말까지 하루 25만~50만 배럴, 내년에는 하루 50만~100만 배럴까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일하게 이란의 원유 공급 차질을 메울 수 있는 여유가 있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할지는 여전히 변수”라고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 전문가들이 국제유가 전망치를 잇달아 상황 조정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올해 유가 전망치를 WTI 기준으로 배럴당 50달러에서 61달러로 올렸고 바클레이스는 55달러에서 58달러,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52달러에서 60달러로 높였다.

전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이 2015년 주요국과 맺은 핵협정을 위반하고 비밀 핵무기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는 내용의 폭탄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내 말이 100% 옳았다”며 핵협정 탈퇴를 강력히 시사했다. 원유시장은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이 ‘빈 말’이 아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대가로 서방 국가들이 경제 제재를 일부 풀어주는 협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와 유럽을 주도하는 독일 등 6개국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나쁜 거래’라고 규정하며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미국의 핵협정 탈퇴를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다만, CNN머니는 프랑스를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이란 핵협정 파기에 동조하지만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EU)이 트럼프 행정부의 선택에 반드시 힘을 실어준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에 변수는 남았다고 분석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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