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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놀이공원 가기전 ‘하임리히법’ 알아두세요”
기도 막히는 응급사고에 가장 효과적
야외활동 급증 5월, 어린이 안전사고대비 필수
30분마다 물섭취, 탈수방지에 도움

초등학생 김모(12) 군은 지난해 어린이날을 생각하면 아찔하다. 가족과 함께 놀이동산을 갔다가, 부모가 동생을 보고 있는 사이 레일에 매달려 하강하는 놀이 기구를 혼자 타러 갔다. 마음껏 환호성을 내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기구를 여닫는 출입문에 손가락이 끼면서 골절과 찰과상을 입었다. 뒤늦게 놀란 부모가 달려와 경찰에 신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했다. 하지만 마음까지 상처 받은 김 군은 올해 놀이공원에 가기가 겁난다.

5월은 가정의달과 어린이날이 있다. 날씨도 따뜻해 놀이공원이나 야외로 나들이를 떠나는 가족이 많은 시기다. 장시간 차에 탄 어린이는 멀미로 토하거나 어지러울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미리 멀미 방지용 패치를 붙여 주는 것이 답이다. 만일 구토를 할 때에는 자녀를 뒤에서 껴앉은 뒤 힘껏 압박해 음식물을 뱉어내게 하는 것이 좋다. 놀이공원에서 놀이 기수를 타다 안전사고를 당할 수도 있다. 미리 살펴 이상이 있으면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어린이가 장시간 차를 타다 보면 멀미가 나기 쉽다. 멀미로 구토를 하다 음식물이 기도에 걸릴 수도 있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응급처치가 하임리히법이다. 팔에 강하게 힘을 주면서 배를 안쪽으로 누르면서 상측 방향으로 5회 당겨 주면 된다. [헤럴드경제DB]

자녀가 통증 호소하면 뼈 골절 여부 살펴야= 놀이공원을 가기 위해 장시간 이동하다 보면 장시간 갇혀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어린이는 멀미로 토하거나 머리가 어지러울 수 있다. 좁은 차 안에서 멀미와 구토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 출발 전 자녀에게 미리 멀미 방지용 패치 등을 붙여 주는 것이 좋다. 이동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긴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것이 멀미 예방에 지름길이 될 수 있다.

흔하지 않지만, 멀미에 따른 구토로 음식물이 기도에 걸리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쓸 수 있는 응급처치가 하임리히법이다.

이에 대해 박인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우선 차를 세우고 아이를 양팔을 감싼 뒤 손은 아이의 상복부 쪽, 즉 명치 아래쯤에 두고 뒤에서 껴앉는 자세를 취한 후, 힘껏 압박해 기도에 걸린 음식물을 뱉어 내게 해야 한다”며 “이때 팔힘과 허리힘을 이용, 아이를 자신 쪽으로 힘껏 당기면서 아이 배에 닿는 손은 주먹 자세로 주먹 바닥이 배에 닿도록 하고 다른 손은 주먹 쥔 손을 감싸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녀가 1세 미만이라면 아이를 엎어 머리가 땅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등을 힘껏 쳐 줘야 한다.

놀이공원에 도착하면 위험한 것이 탈수로 인한 혼절, 각종 안전사고, 놀이기구 이용 과정에서 감염 등이다. 서서히 나타나는 것으로는 얼굴 화상 등이다. 특히 골절은 잘 살펴 자녀가 부상이 심해지지 않도록 부모가 신경써야 한다.

박 교수는 “아이가 통증을 호소할 때 부모가 보면 삐었는지 뼈가 골절됐는지 구분하기 어렵다”며 “이때 해당 상처 부위가 흔들리지 않게 고정한 후 해당 놀이 시설 의무 시설을 찾거나 전문 의료진을 호출해 도움을 받는 것이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많은 어린이가 놀이 시설에서도 평소 타던 인라인스케이트나 퀵보드를 가져와 타고 즐긴다. 박 교수는 “이때에도 평소와 마찬가지로 예외 없이 안전 헬멧과 무릎 보호대 등 안전 장구를 착용한 후 평탄한 곳에서 즐기도록 자녀를 유도해야 한다”며 “혹 있을지 모르는 각종 손발관절의 손상과 골절 및 뇌손상을 방지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놀이 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시설이므로 아이들이 각종 놀이기구 등을 만진 손을 통해 장티푸스 등 수인성 감염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놀이 기구를 탄 후나 식사를 하기 전에는 꼭 손을 씻도록 하고 청결에 유의하도록 자녀를 지도해야 한다. 

뜨거운 봄볕에서 뛰어놀다 보면 땀을 많이 흘린 어린이가 탈수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 30분마다 한 번씩 물을 마시게 하면 도움이 된다.

탈수 증세 막기 위해 30분에 한 번씩 물 마시게 해야=놀이공원 등 야외에서 뛰어놀다 보면 아이는 땀을 많이 흘린 나머지 탈수 증세를 호소할 수 있다. 탈수 증세를 막기 위해서는 30분마다 한 번씩 물을 먹여 주거나 얼굴을 씻겨 줘야 한다. 따가운 봄볕에 타는 피부 화상을 막기 위해서는 선크림 등 자외선 차단제를 자녀의 팔과 얼굴에 수시로 발라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박 교수는 “자녀가 혹 피부 화상이 생기더라도 1도 화상이라면 피부가 붉게 변하고 가려워지는 정도이므로 얼음찜질 등으로 증세를 많이 호전시킬 수 있다”면서도 “아이에 따라 증세를 심하게 호소하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이어 “요즘 같은 날씨에는 한창 햇볕이 따가운 시기”라며 “탈수증예방과 눈의 보호를 위해 나들이를 할 때에는 모자를 착용시키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자녀와 먼 거리를 이동하게 되면 신경 써야 하는 곳이 많다. 특히 숙박을 하게 되면 낯선 날씨에 감기에 걸리거나, 넘어져 다칠 수도 있다. 때문에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응급약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먼 거리를 이동할 때에는 우선 교통사고를 조심해야 한다”며 “숙박을 하는 경우에는 아이가 산 속이나 바닷가의 상대적으로 큰 일교차에 의해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구급약으로 해열제, 아스피린을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아이는 잘 넘어지므로 찰과상에 대비해 소독약, 밴드, 머큐로크롬 등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자녀가 낙상이나 교통사고를 당했을 경우에는 섣불리 아이를 움직이지 말고 전문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해야 한다. 이차 손상에 의한 더 큰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신상윤 기자/ken@herald 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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