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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빗장’ 풀고 기다리는 中…이번주 美中 무역전쟁 ‘담판’
美 경제사절단 5월 3~4일 방중
WSJ “시진핑 주석과도 만날 예정”
中, 미국산 수입확대 등 ‘협상카드’
커들로 등 통상강경파 대응 주목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국 경제사절단의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빗장 풀기에 나섰다.

자동차 산업의 지분율 제한 완화에 이어 외자가 경영권을 갖는 증권사 설립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앞서 선제적 양보를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외국계 기업들이 중국 내 합작증권사의 지분을 기존 49%에서 51%까지 보유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3년 후인 2021년에는 증권사의 합작 의무가 사라져 외자 독자 증권사 설립도 가능해진다. 이는 2012년 10월 증권사에 대한 외자 지분한도를 3분의 1에서 49%로 높인 이후 6년만의 개방 확대 조치로 외자가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의미가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증권업 개방 확대조치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약속한 40조달러(약 4경 28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금융시장 개방 약속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다음달 3~4일로 예정된 미국 경제사절단의 방중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사절단에는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 국장,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경제 책임자들이 총동원됐다. 중국의 경제 관련 수장뿐 아니라 시진핑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WSJ는 전했다. 최악의 위기에 처한 중국과의 경제무역 문제를 풀어보기 위해서다.

미국의 중국어신문 다지위안은 중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인하. 영화 수입 제한 완화, 미국산 수입 확대를 통한 무역적자 축소 등을 중국 측이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미국의 요구사항을 예측하고 어떤 부분에서 양보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자동차와 증권사 투자 개방 등의 조치를 미리 내놓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중의 경제 협상은 순조롭지는 않을 전망이다.

므누신 장관과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을 통한 무역분쟁 완화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이지만, 나바로 국장이나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대중 강경파도 이번 사절단에 포함되면서다.

WSJ은 미국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경제사절단이 강경 전략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선발대를 파견해 사전 정지작업을 하지 않았다”면서 “경제사절단이 미국의 불만을 얘기하고 중국의 대답을 듣는다는 강경한 전략을 갖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자동차와 금융 분야를 개방했지만 중국의 양보도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이 불만을 갖고 있는 첨단기술 분야의 경우 중국 정부가 지원을 중단하기 힘들어 보인다. 첨단산업을 지원하는 ‘중국제조 2025 계획’ 등은 중국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전략이다. 위안화 평가 절상 역시 약속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한편 3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미국이 (협상을 위해) 중국에 온다. 중국의 강경한 반격과 개방적인 태도가 세계 각국의 지지를 얻었다”면서 “개발도상국인 중국이 개방을 원하고 있는데, 세계 최강국인 미국이 무엇을 두려워 하느냐”며 미국의 양보를 촉구했다. 한희라 기자/hani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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