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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ㆍ터키ㆍ아르헨 등 일부 신흥국 통화불안 심화…세계경제 ‘뇌관’ 되나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이탈과 국제 금융불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터키, 아르헨티나 등의 통화가치가 급락하는 등 일부 신흥국 통화불안이 심화돼 이의 파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ㆍ터키ㆍ아르헨티나의 통화가치가 7% 이상 절하되고 있다며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대외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환율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를 보면 러시아의 경우 지난 6일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와 13일 시리아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4월에만 루블화(달러대비 62.4137) 가치가 8.3% 급락했다. 터키는 경기부양을 위해 통화긴축 지연에다 시리아 사태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리라화(달러대비 4.0816) 가치가 3월 이후 6차례에 걸쳐 사상최저치를 경신했고, 아르헨티나는 고금리(27.25%)로 인한 캐리트레이드가 지속적으로 유입된 가운데 1월 정책금리 인하 등으로 페소화(달러 대비 20.2565) 가치가 올들어 8.1% 급락했다.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러시아는 대외 상환여력이 개선됐으나 터키와 아르헨티나는 경상적자 등 취약한 상태로 분석됐다.

러시아는 유가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2.6%에 달했고 외환보유액 확충이 지속되고 있어 대외 상환여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다만 환율상승세 지속 시 경계감이 커질 소지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러시아의 지난해 대외부채는 GDP의 33% 수준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로 차입이 제한되면서 2014년을 기점으로 축소되고 있다. 단기외채는 563억달러로 외환보유액의 15%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대외 상환여력이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터키는 지난해 경상적자가 GDP의 4.6%에 달하는데다 높은 대외자금 의존도 등으로 대외충격에 대한 완충여력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경상적자와 유동외채를 포함한 총대외자금수요가 GDP대비 28%로 동일 신용등급 국가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140%에 달한다. 외환보유액은 2012년 6월 이후 최저인 830억달러에 머물고 있다.

아르헨티나도 디폴트(대외지급불능) 사태를 해소한 이후에도 재정과 무역수지의 만성적 ‘쌍둥이 적자’와 높은 대외자금 의존도 등 구조적 취약성이 지속되고 있다. 단기외채 중 외화표시 비중이 87%에 달해 환율상승에 따른 상환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마크리 행정부 집권 이후 국제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회복되면서 외환보유액은 2015년 248억달러에서 올 3월 618억달러로 증가했으나,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14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취약점을 안고 있다.

과거에도 일부 신흥국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국제 투자자본이 안전성을 중시해 달러나 엔화 또는 유로화 등으로 집중되면서 그 위기가 신흥국으로 급속히 전이된 경우가 많았다. 최근 이들 신흥국의 위기가 다른 신흥국으로 전이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과 같이 미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강세 기조가 지속될 경우 대외 충격에 취약한 신흥국들로부터의 급격한 자본유출과 이에 따른 환율 변동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신흥국들의 대외건전성이 2013년 이후 개선됐으나 해외자본이 급격히 유입된 국가들을 중심으로 미 금리인상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따른 자금이탈 우려가 확산될 소지가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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