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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DC2018 결산] 4차산업혁명 시대 맞는 게임업계의 자세를 비추다?


- 성공ㆍ시행착오 경험 공유 '성장 밑거름' 다졌다 
- 개발ㆍ조직문화 등 '시스템' 강조, 구심점은 AㆍI


국내 최대의 게임 개발자 축제 '2018 넥슨개발자컨퍼런스(이하 NDC2018)'이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의 여정을 성대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행사는 그간 넥슨이 쌓아온 경험들을 공유하는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성공뿐만 아니라 시행착오를 거쳤던 과정들까지도 숨김없이 공개함으로써 업계 전반에 걸쳐 경험치를 누적하고, 성장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특히,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넥슨과 국내 게임업계의 자세를 분명히 드러냈다는 점이 핵심이다. AㆍI(인공지능) 및 데이터 활용에 대한 다양한 논의로 업계 전체에 화두를 던진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온 다양한 경험을 통합하고, AㆍI를 통해 시스템화함으로써 개발, 서비스, 조직문화 등 기업 전반에 걸쳐 혁신을 일궈내겠다는 것이 넥슨의 메시지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NDC'는 지난 2007년 사내 비공개 행사로 시작돼 2011년 공개 컨퍼런스로 전환된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행사는 총 106개 세션과 강연자 118명 규모로 진행됐으며, 마지막 날이었던 26일까지의 참관객 수는 19,000명에 달했다.

포스트모템 중심 구성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게임 개발 경험들을 공유하는 포스트모템 강연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다. 이같은 기조는 넥슨 내부 강연자들에게서 강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출시된 '액스'를 비롯해 '열혈강호M', '야생의 땅: 듀랑고'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들을 발표한 것이다. 
특히 '야생의 땅: 듀랑고'와 관련해서는 아트, 게임 디자인, 서버 구축 및 관리, 로그 시스템 등 5개 강연이 진행됐다. 텐센트 오로라 스튜디오 브루스 펑 개발자와 숀 후 사업PM은 '천애명월도' 포스트모템을 통해 사업 전략과 서비스 노하우 등을 공개했다. 미호요 원이 진 부사장은 '붕괴3rd'의 개발 및 서비스를 IㆍP화 전략 관점에서 분석했으며, 액시엄 젠의 막시밀리아노 카스트로 발표자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크립토키티'의 개발과정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독특한 콘셉트와 게임성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자극을 전달한다'는 행사 기획의도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특히 성공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에서 겪은 난점이나 실패 경험들과 이를 통해 얻은 교훈들을 공유했던 점은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개발자들에게 전달했다. 새로운 게임을 만들어가는 경험들을 밑거름 삼아 업계 전체의 성장을 도모한 셈이다.

새로운 비전 제시
'NDC2018'의 또 다른 한 축을 이룬 것은 첨단기술 관련 강연들이었다. '4차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된 이후 관련 기술들이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는 AㆍI와 VRㆍAR(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이 조기에 도입되는 등 다른 산업군보다 민감하게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이에 NDC에서도 이를 중점적으로 다룬 것이다.
이번 행사의 기조연설은 넥슨의 AㆍI 연구조직인 인텔리전스랩스를 이끄는 강대현 부사장이 맡았다. 그는 게임에 대한 본질적 고민과 게임을 바라보는 시야확장의 필요성, 창의성을 발현하는데 있어 데이터와 AㆍI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 넥슨 조용래 연구원은 딥러닝으로 욕설을 탐지하는 과정을 발표했으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한 마이크로 토크에서도 데이터 활용에 관한 대담을 진행하는 등 첨단기술 강연들이 펼쳐졌다.
 



특히, 25일 진행된 신임 경영진 미디어토크에서는 이와 관련된 넥슨의 비전이 발표돼 눈길을 끌었다. AㆍI와 머신러닝, 데이터 등을 활용해 자사의 노하우를 유형화하고,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미래 플랫폼에 이식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첨단 기술을 매개로 게임 개발과 서비스를 넘어 사업과 조직문화 등 기업 전반에 걸친 혁신을 가속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 게임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는 평가다.
넥슨 오웬 마호니 대표는 이번 행사의 환영사를 통해 "과도한 유행 쫓기와 경쟁에 몰두하는 것은 참신한 즐거움을 제공하는 본연의 가치를 잃고 정체기를 맞게 한다"며 "혁신과 아이디어로 무장해야 게임업계 전체의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 팔로워'보다는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트렌드 세터'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번 'NDC2018'을 계기로 혁신에 대한 논의가 업계 전체에서 활발히 이뤄지길 기대해본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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