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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시민반응]“정상회담 꼭 성공하세요”…대통령 환송 인파 몰린 광화문
-새벽부터 재향군인회원 5000여명 몰려
-대통령도 차에서 내려 “회담 잘하고 오겠다”
-서울 곳곳 정상회담 찬ㆍ반 집회 계속돼


[헤럴드경제=유오상ㆍ김유진 기자] “북에서 처음으로 남쪽으로 내려와 진행하는 정상회담인데, 그 어느 때보다 기대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우리 대통령 가시는 길 배웅하려고 아침 일찍 나왔습니다”

역사적인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을 한 시간여 앞둔 27일 오전 7시.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시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하는 시민단체 회원들이 정상회담을 위해 청와대를 나서는 문재인 대통령을 배웅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재향군인회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5000여명은 각자 손에 태극기와 ‘정상회담 성공 기원’이라는 팻말을 들고 세종로를 둘러쌌다.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으로 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재향국민회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환영하고 있다. [사진=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이날 오전 2시에 대구에서 출발해 행사 직전 겨우 서울에 도착했다는 최재훈(61) 씨는 “한반도 평화 정착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며 “새벽부터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오느라 고생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전 8시7분께 광화문 앞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은 차에서 내려 환송을 나온 재향군인회 회원들과 악수를 했다. 회원들은 세종로를 지나가는 대통령 행렬을 향해 태극기를 흔들며 “잘 다녀오세요”, “힘내세요”라고 외쳤고, 대통령도 창문 밖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였다.

재향군인회 측은 “지역 회원들은 지방으로 다시 돌아가지만, 일부 회원들은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며 “정상회담 성공을 바라는 국민의 마음이 대통령께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11년 만에 재개된 정상회담을 기다려온 시민단체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이번 정상회담은 최악의 남북관계를 마무리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이번 계기를 통해 남과 북은 상호 신뢰 구축ㆍ항구적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통일협회는 이번 남북정상회담 내용이 정리되는 오는 30일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향후 정세를 살펴보는 토론회를 계획 중이다.

흥사단 민족통일본부 역시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73년 분단의 종지부를 찍을 역사적인 종전선언의 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하며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족통일본부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도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중요하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지혜롭고 현명한 조정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반면, 정상회담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의 집회도 서울 곳곳에서 예고됐다.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와 국가비상대책국민위원회 회원들은 임진각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4·27 김정은-문재인 판문점 회담 평화 가장 대사기극 규탄대회’를 열며 “북한처럼 자유도 인권도 없는 비정상적 국가와 정상회담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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