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동행할 북측 공식 수행원을 공개했다. 수행원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이하 조평통) 위원장 등 올 초부터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던 인물이 대거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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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연합뉴스] |
특히 김여정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평창모멘텀’을 남북 정상회담으로 발전시키는 데 한몫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문 대통령에 평양 방문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은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김여정의 방남사실이 공개되기 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남소식은 ‘북한의 헌법상 수반’이라는 정치적 지위로 남북 평화무드를 고조시켰다.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도 당시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이었다. 이어 평창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문 대통령에 비핵화에 대한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김영철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수차례 대면 접촉해 ‘포스트 평창’을 구상하고 북한 비핵화 논의를 전개시킨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5월 말∼6월 초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의 극비 방북의 배경에 서훈-김영철 라인이 역할을 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우리측 공식 수행원에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주역들이 대거 포함됐다. 서훈 원장과 조명균 장관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 도출에 깊이 관여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평창올림픽 개회식 당시 김여정과의 오찬자리에서 서훈 원장과 조명균 장관을 가리키며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인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남북대화가 북미대화로 이뤄지고 한미간 긴밀한 공조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한 주역이다.
정 실장은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이어 후임인 존 볼턴 보좌관 등과도 긴밀협의했다. 정 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개최 사흘 전에도 방미해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막판 의견조율을 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사상 최초로 남북 외교안보 수장이 대화테이블 위에 오른다. 남북 외교수장과 국방수장들은 향후 남북평화 모멘텀을 유지ㆍ발전하는 데 핵심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리수용 당 중앙위 국제담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과 북한 비핵화에 대한 조치에 대한 긴밀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부와 북측 외무부는 북핵폐기 및 동결을 다루는 주무부처이다.
안보수장으로는 우리 측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정경두 합참의장이, 북측에서는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이 공식 수행원으로 대화테이블 위에 오를 예정이다. 송 장관과 정 의장은 박영식과 리명수와 나란히 남북간 군사신뢰ㆍ긴장완화 실행에 대한 심도있는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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