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명예, 자존심 위해 최선 다할 것”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저는 정치를 잘 알지 못합니다. 저희 모든 직원들은 법과 양심에 따라 밤낮없이 노력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드루킹 뒷북수사’, ‘여당 눈치보기’로 비판의 대상이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수사팀장 김모 경감은 23일 오전 1시께 경찰 내부게시판을 통해 “여러번 망설이다가, 꼭 한마디가 하고싶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경찰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
김 경감은 “수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까이 경찰은 무엇을 했느냐 비난할지라도, 선후배님들만은 수사관들이 성실히 수행했다는 것을 알아주실 것”이라며 “수사보고서 한장을 쓰기 위해 많이 뛰어야 하고, 직접확인해야 하는지 경찰 동료들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신뢰가 없다면 조직의 존립기반이 없다”면서 “수사팀에 대한 경찰동료들의 신뢰가 경찰이 존립할 수 있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경감은 “수사대는 경찰의 명예와 자존심을 위해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시판 내 다른 경찰 관계자들은 김 경감에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 경찰관은 “세상이 모두 나를 비난해도, 나 자신에게 떳떳하다면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며 지지를 표했다. 다른 경찰관들도 “수사팀을 신뢰하고 열열히 응원한다”고 했다.
경찰은 아이디 ‘드루킹’을 사용하는 김 씨를 체포한 지 한달이 지난 지난 22일 느릅나무 출판사와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서며 비판을 받았다. 여론과 언론은 경찰에 부정적으로 흘렀고, 야당은 ‘정치적 야합이 있었냐’면서 경찰을 압박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 경감의 이번 글은 이같은 상황에 대한 억울함을 토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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