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고등법원은 러시아 100대 재벌 가운데 한 명인 파크하드 아크메도프와 그의 전처 타티아나 사이의 위자료 청구소송 공판에서 아크메도프는 자신 소유의 3억5,000만 파운드짜리 요트를 타티아나에게 양도하라고 판결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블룸버그 통신 등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런 규모의 위자료는 영국 사상 최고 가운데 하나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사진=123RF] |
길이 115m 짜리 요트의 이름은 루나(Luna)로 현재 두바이의 한 항구에 정박돼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요트로 알려졌다.
두 곳의 헬리콥터 이착륙장과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고 소형 잠수함이 딸려 있다.
이 요트는 당초 또 다른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를 위해 건조됐다.
이후 그는 2014년 아크메도프에게 요트를 팔았다.
그는 미국 재무부 작성 ‘크렘린 리포트’에 속해 있는 인물이다.
여기에는 블라디미르 푸틴과 친한 러시아 정치인·기업인 220명의 명단이 들어가 있다.
그는 2012년 러시아 에너지그룹 노스가스(Northgas)에 보유주식을 13억7,000만 달러(1조4,600억원 상당)에 팔아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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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처 타티아나가 모스크바에서 유학할 때 만나 결혼한 뒤 1993년 런던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2014년 파혼했고 법원으로부터 위자료로 4억5,350만 파운드(6,815억원상당)를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는 그의 전재산 10억 파운드(1조5,030억원 상당) 가운데 41.5%에 해당된다.
이후 타티아나는 전 세계를 돌면서 전 남편 재산을 위자료로 받아내기 위한 소송전에 나섰다.
하지만 그는 타티아나에게 단 한 푼도 주지 않았다.
마침내 법원은 이날 열린 공판에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
법원은 “아크메도프가 자신의 재산을 숨기려고 무진 애를 썼다”며 “그는 법적 의무를 다하지 않으려 부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요트는 두바이에서 사실상 압류돼 있는 상태로 정박해 있다.
영국 법원은 이번 판결 내용을 두바이 법원에 전달한다.
두바이 법원은 이를 참고해 요트의 압류 및 명도 판결을 내리게 된다.
타티아나 측 법률대리인 위더스 법률사무소는 이 요트가 지난해 10월 수리를 위해 두바이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에 앞서 타티아나는 지난 3월 법원에 요트 소유권을 넘겨달라는 소송을 냈다.
요트의 법적 소유주로 돼 있는 2개의 법인은 전 남편이 실질지배하고 있다는 게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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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 법률사무소는 법원 판결에 만족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아크메도프는 성명을 통해 “법원의 결정은 법률적 타당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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