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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국민할머니’바버라 부시 별세에 애도물결
두 美 대통령의 부인이자 어머니 
지병 등 건강 악화…향년 92세
가족 상의끝에 의학적 치료중단

‘아버지 부시’로 불리는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92세.

부시 전 대통령 가족의 대변인 짐 맥그래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시 여사가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바버라 여사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앓아온 데 이어 최근 폐·심장질환 및 기관지염 등이 겹쳐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돼 가족,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의학적 치료를 중단하고 연명 치료를 받아왔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바버라 부시 여사가 17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맥그래스 대변인은 지난 15일 “바버라 여사는 최근 입원한 이후 가족 및 의료진과 상의한 끝에 의학적 치료를 하지 않기로 했다”며 “임종 돌봄(comfort care)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시 여사는 이날 남편과 자녀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을 맞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버라 여사는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남편과 아들을 모두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시킨 여성이다. 남편인 조지 H.W. 부시는 41대 대통령을, 장남인 조지 W. 부시는 43대 대통령을 역임했다. 바바라 여사 전에는 존 애덤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의 어머니였던 애비게일 애덤스 여사가 있었다.

1945년 1월 부시 전 대통령과 결혼한 바버라 여사는 미국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결혼 생활을 이어온 대통령 부부이기도 하다. 슬하에는 5명의 자녀와 17명의 손주, 7명의 증손주를 뒀다.

그는 남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이 되기까지 든든한 지원자 역할을 했다. 퇴임 후에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제프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정치 활동을 돕기도 했다.

솔직한 화법과 위트로 미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은 바버라 여사는 퍼스트레이디로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했으며 교육에도 힘을 쏟았다.

백발과 진주 목걸이를 트레이드 마크로 한 그는 ‘국민 할머니’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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