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희 한국영화의 전설, 1978년 납북되기도
최은희. [사진=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영화보다 더욱 영화같은 인생을 살았던 원로배우 최은희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최은희의 장남인 신정균 감독은 16일 연합뉴스를 통해 고인의 소식을 전했다.
최은희는 한국영화가 낳은 전설적인 여배우로 손꼽힌다. 1942년 연극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던 최은희는 1947년 영화 ‘새로운 맹서’를 통해 본격적인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1954년 신상옥 감독과 결혼한 뒤에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을 통해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끌었다.
최은희는 1978년 1월 홍콩에 갔다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되기도 했다. 이후 신상옥 감독이 그해 7월 납북돼 1983년 북한에서 재회했다.
두 사람은 북한에서도 영화 활동을 지속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1986년 오스트리아 빈 방문 도중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에 성공한 두 사람은 1999년 10년간의 망명 생활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신상옥 감독은 2006년 4월 11일 먼저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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