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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로 묶을 수 없는 ‘아시아의 정체성’

  • 기사입력 2018-04-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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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전

비슷한듯 다른 복잡한 맥락
일본·대만 등 8개국 작가들
아시아 국가간 틈을 드러내


소설가 댄 브라운은 그의 소설 ‘인페르노’에서 필리핀 마닐라를 “지옥의 문에 오신걸 환영한다”고 묘사한다. 마크 살바투스(필리핀ㆍ38)작가는 필리핀 마닐라 케손시티의 수많은 대문을 사진으로 찍고 문이 끊임없이 열리도록 연출했다.

일본인들은 태평양전쟁을 기억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연합군이 일본에 포탄을 떨어뜨릴때, 어떻게 하면 더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일본가옥 모형을 지어놓고 실험을 했다. 카마타 유스케(일본ㆍ34)는 일본, 한국, 미국에 각기 다른이유로 존재했던 일본 목조가옥을 재현했다. 각기 다른 사회적 맥락에 놓인 똑같은 일본가옥을 살펴보며 그 안에 담긴 인간의 역사를 탐구한다.

대만인들은 세계화된 경제구조의 톱니바퀴 중 하나로 끼어들어갔던 산업화 시기를 기억한다. 하청국가의 지위 마저도 시간이 지나며 사라져버렸는데, 중국이 모든 하청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여 세계의 공장으로 변해서다. 황 포치(대만ㆍ38)는 오랜기간 봉제공장에서 여공으로 일했던 어머니의 기억을 기록한다. 지난 50년간 대만의 경제변혁과 사회변화상이 그대로 투영됐다.

한국, 중국, 일본, 인도, 필리핀, 대만, 인도네시아…. 모두 ‘아시아’지만 각 나라의 역사적ㆍ사회적 맥락은 이렇게 다르다. 너무도 다른 이들을 ‘아시아’라는 이름으로 묶어낸다는 것이 한편으론 폭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오는 7월 8일까지 개최한다. 지리적 구분이나 인종적 정체성으로 아시아가 아닌 아시아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전시장에 소환했다.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취임이래 줄기차게 강조했던 ‘세계적 미술관 도약’의 결과물이다. 사진은  황 포치, 생산라인, 2018, 복합매체, 가변크기, 작가소장.  요게쉬 바브, 설명은 때로 상상을 제한한다 Ⅱ, 2018, 폴리에스테르, 가변크기, 작가소장.  카마타 유스케, 더 하우스, 2018, 9552 x 5230 x 6273 mm, 목재, 거울, 비디오, 작가소장. [제공=국립현대미술관

그 다름의 간극을 살펴보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2018 아시아 기획전 ‘당신은 몰랐던 이야기’를 4월 7일부터 7월 8일까지 개최한다. 전시 영문명은 더 직설적이다. ‘How little you know about me’,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떠오른다.

전시에서 다루는 아시아는 지리적 구분이나 인종 정체성에 머물지 않는다.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에 가깝다. 작가들은 개인 경험을 통해 세계를 바라보는 관점들을 제시하고 아시아라는 이름아래 역사속에 잊힌 개인과 지역의 가치, 그리고 개인의 목소리를 소환한다. 그 개인은 제국주의 시선을 고스란히 간직한 일본인 집단일수도 있고(후지이 히카루, 일본인 연기하기), 전통 장례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그러나 정작 장례에 쓰이는 음악은 독일 민요인, 대만인 집단일 수도 있다.(장 쉬잔, 시소미)

전시엔 8개국 15명(팀)작가가 21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하여’, ‘교차적 공간’, ‘관계’ 등 크게 세 개 키워드로 구분된 전시는 관람후 공유와 토론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연결된다. 루앙루피+세룸이 운영하는 일일장터, 황 포리의 레몬와인바, 엘리이 누비스타의 요리교실 등 ‘놀이 플랫폼’을 통해 고립된 개인이 연결되는 공간으로 작용한다. 또한 아카이브, 도서관으로 꾸려진 ‘연구 플랫폼’도 있어 관객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다.

이번 전시는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이 취임 초기부터 강조했던 ‘세계적 미술관으로 도약’의 결과물 성격이다. 마리관장은 “미술관은 프로그램(아시아기획전)을 통해 세계적인 것을 넘어 국제적이어야 하며, 한국 주변지역을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며 “아시아 현대미술의 국제적 허브로 발돋움 하기위한 ‘아시아 집중’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원예술’(2018), 한국ㆍ일본ㆍ싱가포르 협력전시 ‘세상에 눈뜨다_아시아 미술과 사회 1960s-1990s’(2019)와도 연계된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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