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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주는 수입차가 넘고 돈은 수입차금융이 번다?
조달금리 낮고 이자율 높아
車판매 부문 수익성 압도해
금융리스 주력 벤츠 1위 독주
2위 BMW, 폭스바겐에도 밀려


국내 수입차시장의 빅3로 꼽히는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의 지난해 순이익 726억, 366억, 4억7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자동차금융회사인 순이익은 각각 665억원, 386억원, 368억원이다. 벤츠는 거의 엇비슷하고, BMW와 폭스바겐은 금융사가 훨씬 더 많은 이익을 낸 셈이다.

국내 수입차 점유율 1위(30.0%)인 벤츠 계열의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자동차 금융 영업수익 1조1685억원을 기록, 전년(8447억원)보다 38.3%나 신장했다. 순이익 증가율도 43.3%에 달한다..


BMW파이낸셜도 영업수익 7157억원으로 전년대비 19.4% 성장했다. 순이익은 무려 68% 급증했다.

폭스바겐파이낸셜은 2016년 배출가스 수치 조작에 따른 인가취소 여파로 영업수익은 29% 줄어든 3212억원에 그쳤지만 순이익은 15% 늘었다.

이달 수입차 금융회사들은 본사 신용등급이 높아 낮은 금리로 국내외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하지만 할부나 리스요금에 적용되는 이자율은 상당히 높다. 특히 벤츠 파이낸셜의 고성장은 고급 시장에 주력한 전략 덕분이다. 벤츠는 차량 판매가격 평균이 7000만원이 넘을 정도로 ‘문턱’이 높다. 중고차도 취급하지 않고 신차만 다룬다. 신용도 높은 고소득자들을 불러들이는 전략은 낮은 연체율로 이어져, 대손비용을 떨어뜨리고 이익률을 높였다. 벤츠 파이낸셜의 연체 채권 비율은 지난해 0.22%로, BMW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1.04%)나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0.71%)보다 훨씬 낮다.

아울러 운용리스를 주로 취급하는 BMW나 폭스바겐과 달리 벤츠는 금융리스에만 집중한다. 계약기간 후 차량반납에 따른 위험이 없어 수익성이 높다.

이종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벤츠와 BMW가)폭스바겐ㆍ아우디의 인증취소 이후 점유율 확대의 반사이익을 얻었다”며 “판매 재개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시장지위를 유지한다면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벤츠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4.5%, BMW는 3.9%다. 한국신용평가는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반으로 두 곳에 ‘A+/안정적’ 등급을 매기고 있다.

폭스바겐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지난해 자동차 할부 영업실적 657억원을 기록, 전년(2905억원)에 보다 77.4%나 줄어든 실적에 머물러야 했다.

업계에서는 치열한 3파전이 수입차 시장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황철현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2실장은 “수입차 시장 규모는 전체 내수 시장의 20% 정도로, 점점 그 비중이 높아질 것”이라며 “폭스바겐이 돌아온다 해도 벤츠, BMW와 주력 시장이 다른 만큼 영향이 적고 시장이 지금처럼 잘 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도현정 기자/kat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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