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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장 입고 의회 출석한 저커버그 “페북 정보유출 내 실수…규제에도 협력”
‘겸손 모드’ 사과ㆍ재발방지 약속
개선 가능성…페이스북 주가 4.5% 상승
회의적 시각도…‘14년간 사과만 14차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10일(현지시간)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내 실수였다. 사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시인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미국 상원 법사위원회와 상무위원회가 공동으로 주관한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가 페이스북을 창립하고 경영해왔으며, 여기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진=AP연합]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 나설 때도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을 고수했지만, 청문회에는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고 나와 진지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사건에 이어 최근 트럼프 캠프 연계 데이터회사가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한 사건의 중심에 페이스북이 있는 만큼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저커버그 CEO는 이 자리에서 미 의회가 제시하는 추가 규제를 받아들이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의원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둘러싼 규제 가능성을 언급하자 “관련된 팀을 보내 앞으로도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페이스북의 영향력을 경계하는 질문에 대해서는 “페이스북은 시장을 지배적으로 독점하는 기업은 아니다”라며 광고를 기반으로 하는 페이스북의 사업 모델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연달아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고 저커버그 CEO의 사과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전날에는 SNS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학술기관 등에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례를 신고할 경우 최고 4만달러(약 4200만원)의 포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가 사과 발언으로 일관한 덕분에 그의 ‘의회 데뷔전’은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도 이런 움직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 주가는 이날 4.5% 상승, 지난 3월23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이런 사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코네티컷)은 청문회에서 “2006년, 2007년, 2011년 개인정보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저커버그 CEO의 ‘사과 여행’을 본 적이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4년간 저커버그 CEO가 14차례 이상 사과했던 점을 들어 “반복적인 사과는 그 의미와 영향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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