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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미국과 협상없다”…美의 강온 양면전술 거부
트럼프 “中과 협상 가능” 유화책
中 외교부 “대화거절” 강경 견지
위안화 절하 카드 가능성도 시사


관세보복으로 가파르게 고조됐던 미ㆍ중간 무역 분쟁이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미국이 강온 양면전술을 본격화 하는 모습이다.

그동안 관세 폭탄을 퍼부으며 중국을 강하게 압박했던 미국이 중국과의 협상 의지를 드러냈다. 반면 중국은 미국의 제안을 냉정히 거부했다. 협상의 주도권을 놓고 양측이 팽행한 기싸움을 벌이는 분위기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로써 세계 2대 경제대국 간의 무역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이 있건 없건 시진핑 주석은 영원한 친구”라며 한 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무역분쟁에 관한 대화를 거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이 관세 폭탄으로 국제사회의 불안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한손으로는 무역 보복을 휘두르면서 다른 한손에서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과 협상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세지에 대해 중국이 답을 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무역전쟁을 일으킨 미국의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협상 테이블에 않지 않겠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유화 메세지에도 미국 정부 실무진들은 강경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위원장은 9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무역분야에서 지난 수십년 동안 불법을 저질러 왔다”고 비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관세 압력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이런 불법 무역 행보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사람과 달리 결단력을 갖고 있다“면서 ”그는 이 문제(중국의 불법 무역 관행)를 대중의 시각으로 끌어냈고, 관세를 포함한 해결 프로세스를 마련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호전적인 무역전쟁 위협을 계속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중국의 관심을 끌어 협상을 벌이기 위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무역 책사인 마이클 프로먼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압박에 지지를 표했다. 프로먼 전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의 통상 문제에 대해 제기하는 우려는 실질적이고 타당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점을 분명히 짚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른 카드로 위안화 절하를 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중국 고위 관료들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에 대응하는 옵션 가운데 하나로 위안화의 ‘점진적 평가절하’를 단행했을 때의 효과를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위안화 가치를 절하하면 그만큼 수출가격이 낮아지면서 미국의 관세 장벽을 어느 정도 무력화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주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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