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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담장 퇴장’부터 ‘단계적 보상’까지…美, 북미시나리오 완성
백악관 “조만간 북미간 실무접촉”
협상결렬부터 평화선언까지 검토
악시오스 “예측불허 트럼프 걱정”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오는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대응 시나리오를 마무리했다고 미국 소식통이 5일(현지시간) 밝혔다.

백악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통령의 회담장 퇴장에서부터 단계적 보상까지 시나리오를 갖췄다”며 “실무접촉 진행상황에 따른 대응방침도 마무리했기 때문에 조만간 북미 간 실무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북미 간 실무접촉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가 9일 업무를 시작한 이후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나리오는 협상결렬에서부터 평화선언까지 광범위하다. 미 NSC와 국무ㆍ국방ㆍ정보기관은 북한 핵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가 이뤄질 때까지 최대한의 압박 캠페인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이같은 옵션들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밝혔던 ‘회담장을 걸어나가는’ 옵션도 구체적으로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 비핵화 의사에 진정성이 있는지를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비핵화의지를 진정성 있게 보느냐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 성공여부가 1차적으로 갈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에서 연설하면서 “(북미대화 결과가) 만약 좋지 않으면 우리는 걸어나갈 것이고, 만약 좋으면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의 진정성이 일정부분 확인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하면, 북미 간 ‘코뮈니케’ 형식의 선언문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북한 비핵화와 체제보장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논의는 실무단계에서 한다. 워싱턴 싱크탱크의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 이번 행사의 정치적 중대성을 고려해 포괄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도 인식하고 있는 사안”이라며 “관건은 향후 실무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NSC는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일반사찰 및 특별사찰에 응하면 우선적으로 미국 대북독자제재의 부분적 완화를 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 결렬 자체는 크게 검토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직접 확인하는 게 1차적 목표이기 때문에 준비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인식”이라고 설명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캐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도 회담 결렬 가능성을 부인하며 “미국은 협상들이 비핵화 목표를 향한 구체적 조치들로 확실히 이어지도록 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외신에 밝힌 바 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이 일관되게 추진할 비핵화 로드맵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미 국 악시오스와 CNN방송은 이날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성향으로 인해 백악관 및 국무부 내부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은 김 위원장과의 직접적 ‘담판’이기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미국의 추구할 비핵화 로드맵이 무엇인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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