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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무역적자 근 10년來 최대
2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 61조

미국의 무역적자가 거의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불어나는 연방정부 재정적자와 함께 ‘쌍둥이 적자(twin deficits)’ 확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2월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576억달러(약 61조560억원)를 기록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월(567억달러)보다 1.6%(9억달러) 늘어난 수치로, 미국이 심각한 경기 침체에 빠져 있던 지난 2008년 10월 602억달러 이후 최대폭의 적자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6개월 연속 확대되며 시정 전망치인 567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출은 전월대비 1.7% 늘어난 2044억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수입은 1.7% 증가한 2620억달러로 집계됐다. 상품수지는 2008년 7월 이후 가장 많은 770억달러의 적자를, 서비스수지는 194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중국과의 상품수지 적자는 293억달러로 전월(360억달러)보다 약 19% 감소했다.

올해 1~2월 무역적자는 총 1143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확대됐다.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440억달러(9.1%) 늘어난 데 비해, 수출은 220억달러(5.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 2개월간 대중(對中) 무역적자는 65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40억달러보다 20% 이상 늘어났다. 이같은 무역적자 확대는 경제학자들이 ‘쌍둥이 적자’라고 부르는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미국의 무역적자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증가할 때 함께 늘어나고 있다. 대규모 감세로 정부의 세입이 줄어드는 가운데 국방비 등 정부 지출 증가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확대된 재정적자는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수입과 무역적자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수석 경제학자 오렌 클래치킨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급증하는 쌍둥이 적자는 ‘이 모든 지출에 대한 예산을 어디에서 끌어와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며 “외국 자본 유입으로 부족분을 메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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