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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조 해외기업 사냥…日, 글로벌 M&A ‘큰손’ 부상
올 日 269억달러 vs 中 165억달러
6년만에 처음으로 中 앞질러
中 정부규제로 해외자산도 매각


중국이 투자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 일본이 글로벌 인수합병(M&A)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글로벌 M&A 시장에서 일본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자본 유출 규제 강화와 함께 미국ㆍ유럽 등의 인수 거부로 올들어 중국 기업의 해외 M&A는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적이 좋아지며 두둑한 실탄을 쌓은 일본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사냥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일본의 인수합병은 올들어 269억달러(28조 4225억원)에 달해 중국의 165억달러(17조 4322억원)를 넘어섰다.

여기에 일본 최대 제약사인 다케다(Takeda)가 지난달 말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희귀 질환 및 특수질환 전문 제약사 샤이어(Shire)를 인수 의향을 밝힌 상태다. 인수 금액은 500억달러 이상으로 일본 제약 기업 사상 최대 규모다. 거래가 성사되면 일본의 M&A 규모는 지난해 전체 액수를 일찍부터 넘어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일본 후지필름은 미국 복사기의 대명사 제록스를 인수하며 올해 M&A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 거래로 후지필름은 연 매출 180억달러가 넘는 회사가 됐다.

한 때 글로벌 시장의 큰 손이었던 중국이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것은 정부의 자본유출 규제 강화 때문이다.

중국 금융 당국은 자본유출에 따른 금융위기와 함께 탈세, 돈세탁 등을 우려해 지난해부터 해외 인수합병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부동산, 축구구단, 호텔 등은 아예 해외 인수 금지 항목으로 분류됐다. 일부 거래는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송금 제한으로 무산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정보기업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분기 해외 M&A 규모는 2017년 동기 대비 36.1% 감소해 2015년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냈다. 이 뿐 아니라 중국 기업들은 기존에 인수했던 해외 자산도 대거 처분하고 있다. 하이항(海航ㆍHNA)그룹이 대표적이다.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는 도이체방크 등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세를 키웠으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정부가 돈줄을 죄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리자 보유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힐튼그랜드베케이션 지분(11억달러) 등 올들어서만 매각한 부동산 자산 가치가 300억위안(약 5조원)이 넘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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