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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2 쌍용차 우려…‘먹튀’ 안전장치 급선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남은 과제
고용보장·대주주 지위유지 불구
과거 쌍용자동차 트라우마 여전
산은, 다양한 견제장치 마련키로


기사회생한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로의 인수를 계기로 세계 10위권에 올라 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지만 남은 숙제도 만만치 않다.

‘먹튀’를 우려하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 보다 강력한 견제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과거 쌍용자동차가 중국자본에 인수된 뒤 정리해고와 기술 유출이 현실화됐던 사례가 있었다. 이를 근거로 금호타이어 노조도 ‘제2 쌍용차’를 우려해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것이다. 

차이융썬 회장 [연합뉴스]

지난 2004년 중국 상하이차가 쌍용차 인수 당시 국내 생산설비 투자와 고용 유지를 약속했지만, 인수 후 1년 반 만에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고 4년간 거의 국내 투자를 하지 않아 정리해고 등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남겼다. 아직도 그 상처는 현재진행형이다.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도 이를 의식해 ‘3년 고용보장과 5년간 대주주 지위 유지, 독립경영 보장’을 약속하면서 해외매각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애써왔다.

하지만 이 조건을 반대로 해석하면 3년뒤에는 구조조정과 5년뒤 철수도 가능하다는 억측도 가능하다.

채권단은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국내 타이어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업계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실제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더블스타가 중국 공장만 키우고 강성노조인 국내 공장에서는 추가 투자 없이 구조조정만 벌일 수 있다는 다소 극단적인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있다.

현재 중국 정부의 공장 건립 제한정책으로 인해 더블스타는 중국에서 신규 생산 시설확보가 어려운 형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호타이어의 난징, 톈진, 창춘 공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반면 광주·곡성·평택 공장은 설비 고도화 등 추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블스타 입장에선 큰 효용가치가 없을 수 있다.

이에 산업은행도 다양한 견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금호타이어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중국공장 정상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금호타이어 국내 영업이익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7년동안 흑자였었다. 하지만 지난해 15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내수판매가 급감했기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정리해고와 기술유출 등 지금까지 우려한 일들이 벌어져서는 안된다”며 “쌍용차를 반면교사 삼아 여러 견제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환 기자/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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