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고비 넘은 금호타이어…이젠 한국GM]더블스타 손잡고 정상화 첫 발…‘세계 톱10’도약하나
오늘 채권단과 이행약정 체결
유상증자 등 8000억 자금확보
中법인 유동성 개선·영업망 활용
위기발화점 中사업 정상화 기대


금호타이어가 10년의 방황을 끝냈다. 노사가 잠정적으로 마련한 ‘노사특별합의서’ 등에 찬성한 금호타이어가 2일 채권단과 자구계획 등의 이행약정(MOU)을 맺고 경영정상화 궤도에 올라섰다.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극적으로 피한 금호타이어는 정상화를 위한 단계별 조치를 밟게된다.

인수 주체인 더블스타와의 시너지를 통해 중국 사업 정상화와 함께 세계 톱 10으로 도약하겠다는 힘겨운 첫 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 자금수혈…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첫 발’= 우선 채권단은 유동성이 고갈돼 석 달째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금호타이어에 긴급자금을 수혈한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을 제3자 유상증자 형태로 투자하고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동결과 상여금 일부를 반납한다.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두고 금호타이어와 MOU를 체결하고, 유상증자와 더불어 3년 고용보장, 더블스타 3년ㆍ채권단 5년 지분매각 제한 등도 확약한다.

이어 더블스타와 투자 본계약을 이른 시일내 체결하면, 더블스타가 6463억원을 투입하는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채권단도 신규자금 2000억원을 투입한다. 이렇게 되면 금호타이어는 8000억원 이상의 재원이 확보된다.

채권단은 기존 채무의 금리를 낮추고 만기도 연장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찬반 투표를 통해 근로자 임금 조정 등의 자구노력을 담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특별합의서’를 가결, 향후 2년간 상여금의 약 4분의1을 반납하고, 2017~2019년 임금도 동결하기로 했다. 합의서에 따르면 노조원은 상여 800% 중 2018년분 250%를 반납하고, 2019년 이후 200%를 반납한다. 상여 반납분은 2020년 이후 영업이익률(본사 기준)에 따라 단계적으로 환원하며, 환원이 완료된 이후 영업이익률에 근거해 별도로 격려금을 통해 반납분을 보상해 주는 방식이다. 또 일부 복리후생 항목의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광주시청에서 금호타이어 노사, 채권단, 노사정이 긴급간담회를 5시간여를 진행한 끝에 ‘더블스타로 자본유치 및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해 상호 합의하고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블스타와 시너지…세계 톱 10 도약?=이제 급한 불은 껐고, 더블스타와의 어떠한 시너지를 내고 정상화시키느냐가 과제로 남았다.

2016년 매출액 기준으로 더블스타는 세계 타이어업계에서 23위권으로, 14위 금호타이어와 격차가 크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와 합치면 글로벌 톱10에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더블스타는 ‘2025년 글로벌 5위’ 목표까지 언급했다.

두 회사가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은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금호타이어는 주로 PCR(승용차용 타이어)부문에, 더블스타는 TBR(트럭ㆍ버스용타이어)부문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대와 품질면에서도 금호타이어는 중상급 제품, 더블스타는 중하급 제품에서 경쟁력이 있다.

무엇보다 더블스타와 손을 잡게돼 중국 사업 정상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사업은 사실상 금호타이어의 위기 발화점이기 때문이다. 중국으로만 더블스타를 보면 5위(2016년 매출기준 점유율 5.6%) 업체다. 특히 TBR 판매량은 ‘톱3’에 든다. 금호타이어는 더블스타의 중국 내 판매 영업망(약 4500개)을 즉시 활용할 수 있어 중국 사업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다.

또 중국 현지 금융기관이 더블스타 계열로 편입된 금호타이어의 차입금 만기를 연장해주면서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의 유동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독립경영 보장에 어떤 내용이 포함될 지 관심”이라며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이 약속한 독립경영이 보장되면 금호타이어 국내 공장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환 기자/att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