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탄력 받는 南北美中 4자 정상회담
-그레이엄 “南北美中, 4개국 평화협정 맺을 수도”
-靑 미온적…한반도정세 긍정적 기여 배척 안할 듯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과 관련국 간 대화가 이어지고 13년만에 우리 예술단의 평양공연이 진행되는 등 한반도의 봄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남북미중 4자 정상회담 개최론이 힘을 받고 있다.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남북미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서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헤럴드경제DB]

논의의 문을 연 것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언급하며 4개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에도 남북미 3국만으로는 한반도문제 해결이 어렵다며 자국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해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일 영문판에서 “남북과 미국이 한미군사훈련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북한 핵무기 처리 등 도전과제들을 처리하는 데 있어 중국의 건설적이고 주도적인 역할은 필수부가결하다”고 주장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007년과 달리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하면서 북한 비핵화로드맵과 체제안정보장로드맵은 맞물리며 같이 가야하는 상황”이라면서 “비핵화에 있어서 남북미중이 핵심 관련국이고, 체제안정보장에서도 미국뿐 아니라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4자 틀에서 실질적 회담을 하자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국 역시 남북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마냥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기류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의 제안에 곧바로 답변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린지 그레이엄(공화당) 상원의원은 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 목표와 관련, “어쩌면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 4개국이 평화협정을 맺을 수도 있지만 너무 시간을 오래 끌면 안된다”며 남북미중 정상회담 문제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를 강조하는 과정에서의 언급이지만,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이자 ‘친 트럼프’로 분류되는 그레이엄 의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청와대는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 주석의 발언에 대해 “정보가 없다”면서 “그간 흐름이나 현재 대화진행 속도에 비춰봤을 때 그런 얘기를 했을까 싶다”며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남북미 정상회담은 우리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재로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까지 성사된 상황에서 중국의 적극적 개입으로 상황이 한층 더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핵ㆍ평화문제를 완전히 끝내자는 취지로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제안한 만큼 전개 흐름에 따라 이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남북미중 정상회담을 배척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 남북정상회담 때는 “현 정전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직접 관련된 3자 또는 4자 정상들이 한반도지역에서 만나 종전을 선언하는 문제를 추진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관련 내용을 정리한 바 있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