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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격랑의 증시, 봄날 맞을까
4월 증시전망
내달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원화강세 기조…증시훈풍 기대
중순이후 남북정상회담 이벤트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전망

무역전쟁으로 한국증시가 격랑에 휩싸인 가운데 4월 미국 환율보고서와 남북정상회담이 높은 파고를 잠재울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매년 4월과 10월에 환율보고서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우리나라 원화가 강세 기조를 유지했기 때문에 이달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지난해처럼 관찰대상국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미국의 보호 무역 정책이 본격화한 시기에 발표된다는 점에서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뿐만 아니라 발표문의 강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환율보고서는 해당국 통화 약세에 주목하는 것인 만큼 전통적으로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실제 환율보고서가 발표되는 매년 4월과 10월에는 대체로 원화강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우리 정부의 부인이 있었음에도 불구, 한ㆍ미 FTA 재협상 과정에서 원화 가치 하락을 억제하기로 합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것도 결국 원화강세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원화강세는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을 끌어들이는 데 훈풍으로 작용한다. 환율이 ‘1달러=1000원’인 때 한국 시장에 진입한 외국인이라면 원화강세로 ‘1달러=900원’이 됐을 경우 1000원짜리 주식을 되팔아 1.1달러 이상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원화강세는 외국인의 투자이익을 늘리는 효과를 낸다.

서승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이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를 유지하게 한다는 공식으로 꼭 이어지지는 않지만,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이같은 공식에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북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되면서 4월 중순 이후에는 정상회담 이벤트가 다른 이슈들을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 이벤트가 한국증시에 훈풍을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9일 남북은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4월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같은 날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특별대표 자격으로 방한, 북ㆍ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해 ‘중국’이라는 변수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

장재철 KB증권 연구원은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5월 예정)으로 인해, 지정학 리스크 완화는 물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북한은 ‘핵무력 완성’을 마무리하고 ‘경제발전’을 위한 정책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시기가 다가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선거를 앞두고 북핵위협 해소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한 만큼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는 얘기다.

특히 한반도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의 혐한기류로 피해를 본 호텔ㆍ레저, 유통, 화장품, 의류업종들의 반등이 기대된다.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한 명분인 ‘북핵 리스크’가 줄어들면, 사드문제에 따른 한ㆍ중 긴장관계 역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한국에 대한 경제 제재를 완화하더라도 관련 업종에 대한 실적 확인은 2분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한ㆍ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실적 추정치 하향세가 멈추거나 턴어라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 기자/you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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