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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탄 집값 ‘꿈틀’
내년 착공…2023년 완공 목표
인덕원역 일대 최대수혜지로 꼽혀
미분양 무덤 동탄 교통요충지로
주택공급 많아 상승폭 미지수


8년간 표류하던 인덕원~수원ㆍ동탄 복선전철이 이르면 내년 착공에 들어갈 것이란 소식에 수혜지역이 꿈틀대고 있다. 오산ㆍ화성ㆍ수원ㆍ의왕ㆍ안양시를 아우르는 노선으로 한때 ‘정치철(政治鐵)’이란 오명이 씌워졌지만, 지역 갈등은 주택시장의 기대감으로 바뀐 모습이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인덕원~수원ㆍ동탄 복선전철은 총 연장 39.4㎞로 사업비 2조4587억원을 들여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17개 역이 신설되고 서동탄역은 기존 역을 개량한다. 

최대 수혜지역으로는 인덕원역 일대가 꼽힌다. 지하철 4호선과 월곶판교선이 중첩돼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트리플 역세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평촌의 입구라는 입지적 장점도 지역 수요를 끌어당기는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덕원~수원ㆍ동탄 복선전철 기본계획이 확정되면서, 인덕원역 일대가 최대수혜 지역으로 떠올랐다. 지하철 4호선과 월곶판교선, 복선전철 등 ‘트리플 역세권’을 형성할 전망에서다. 사진은 인덕원역 일대 모습. [출처=네이버 항공뷰]

학의천을 경계로 평촌동과 맞닿은 안양시 관양동의 시세 상승은 꾸준했다. KB부동산 시세 동향에 따르면 관양동의 면적(1㎡)당 매매가격은 2016년 4분기 430만원에서 3월 현재 497만원으로 15.58% 상승했다. 경기도 평균(326만원)을 웃돌며 인접한 평촌동(505만원)을 턱밑 추격 중이다.

전용면적 59㎡ 기준으로 일대에서 가장 비싼 단지는 2016년 입주한 ‘평촌더샵센트럴시티’다. 평균매매가는 지난 3월 5억3000만원에서 올해 6억원 수준으로 약 13.21% 상승했다. 1월 거래된 3층 매물은 상위평균가인 6억3500만원을 웃도는 6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0월보다 4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밖에 1998년 입주인 인덕원마을삼성(전용 59㎡)은 1년간 21.02%(3억9250만원→4억7500만원), 한가람 두산(전용 59㎡)은 14.79%(3억5500만원→4억750만원) 상승했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재건축 시기와 맞물려 노후 단지의 시세가 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노선이 통과하는 동탄1지구는 교통 요충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GTXㆍKTXㆍSRT에 복선전철까지 사통팔달 교통망을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다만 공급과잉에 따른 대규모 입주물량으로 당분간 침체는 불가피하다. 실제 화성시 반송동의 면적당 매매가격은 현재 541만원으로 1년간 3.23% 오르는 데 그쳤다. 인접한 능동은 같은 기간 306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약 2% 하락했다. 면적당 전셋값도 각각 10.82%(268만원→239만원) 6.03%(282만원→265만원) 하락했다.

복선전철의 노선 계획 수립 단계에서 신설역에 대한 요구가 잇따랐던 수원시 인계동, 오산시 원동의 집값은 제자리다. 수도권에 집중된 입주물량과 서울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탓이다. 철도교통이 낙후된 지역일수록 복선전철에 대한 기대감이 큰 이유다.

수원시의 한 분양 관계자는 “복선전철이 완공되면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상습정체 구간이 해소돼 출퇴근 수요가 지역에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교통망 개선에 따른 소규모 사업체의 활성화와 함께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인덕원~수원ㆍ동탄 복선전철의 수혜지역에 공급되는 분양물량은 총 3만8000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경기도 전체 물량인 14만 가구의 27%에 달하는 규모로, 화성시가 1만1453가구로 가장 많다. 뒤이어 안양시(1만922가구), 수원시(1만661가구), 오산시(3629가구), 의왕시(1033가구) 순이다. 

정찬수 기자/a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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