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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바이오주, 감사보고서 시즌 충격 언제까지?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제약·바이오 업종을 새롭게 주도할 차기 테마주로 급부상했던 줄기세포 관련 기업들이 각종 악재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감사시즌이 마무리 된만큼 바이오주에 대한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 23일 2만3700원 하한가(29.33%)에 장을 마감했다. 22일 10.21% 하락에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다. 네이처셀은 2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급락했다. 23일에는 12.52% 하락했고 21일과 22일에도 각각 29.98%, 7.35% 떨어졌다.

차바이오텍 뿐 아니라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기업이 주로 타격을 받았다. 네이처셀도 1월2일 2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한 뒤 3월 16일 6만4600원까지 상승해 170% 가량 폭등했다. 정부의 줄기세포 연구 허용이 알려지면서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 관심도가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감이 소멸되자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차바이오텍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코스닥150 종목에서도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닥150 지수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지 6개월 이상 지난 종목을 대상으로 하며 외국주권과 관리종목 등은 심사대상에서 제외된다.

김재중 대신증권 센터장은 ”감사시즌이 마무리되면서 바이오 기업들간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됐다“고 밝혔다.

감사의견 거절 못지 않게 관심이 큰 부분은 영업손실이다. 코스닥 상장 규정에 따르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거나 2년 연속 50% 이상 자본잠식이 이뤄지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감사의견 거절 못지 않은 상장폐지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 시즌에 의견거절과 영업손실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건 바이오주다. 금융감독원이 바이오 기업의 개발비 회계처리를 놓고 감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K-IFRS(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는 개발비를 회계처리할 때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있을 때는 무형자산으로, 그 가능성이 부족할 때는 비용으로 인식하도록 규정한다. 개발비가 비용이 아닌 무형자산으로 분류되면 판매일반관리비가 줄어들어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일부 바이오기업들은 최근 정정 공시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 파미셀, 일양약품 등은 실적과 재무제표까지 수정했다. 특히, 차바이오텍은 전일 감사의견 한정을 받게 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주의 경우 최근 개발비 내역이나 감사보고서의 무형자산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CEO스코어가 분석한 시가총액 상위 50개 기업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연구개발(R&D)비용 자산화 현황을 보면 오스코텍(R&D비용 자산화 비중 100%), 코미팜(98%), 차바이오텍(85.2%), 씨젠(76.2%), 셀트리온(76%),삼천당제약(75.2%)순으로 무형자산의 비중이 높았다.

반면, 휴온스, 영진약품, 에스티팜, 동국제약, 케어젠, 에이티젠, 펩트론 등은 무형 자산화 비중이 0%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감사보고서는 회사의 모든 살림을 정리하는 것이라 평상시와 다른 문제점이 있는지 들여다 봐야 한다”며 “해당 회사가 감사보고서로 인한 문제가 있었는지 과거 사례도 감안해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나래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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