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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미의 목표주가 이용법? “시장소외ㆍ高목표주가에 주목하라”
-국내 증권사 낙관적 기대감, 美ㆍ日 등보다 크게 높아
-“평균값 크게 웃돈 목표주가는 유의미”
-“시장소외ㆍ高목표주가 전략 수익률 코스피 2배 상회”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목표주가가 미국, 일본 등 금융선진국에 비해 낙관적으로 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한 ‘역발상 전략’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통상 목표주가는 성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높게 산정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를 그대로 참고하기보다는 업종 내에서 성장성이 비교적 낮은 축에 속함에도 목표주가가 높게 제시된 종목으로 시선을 좁히라는 조언이다.

이익증가율ㆍ시총 대비 거래량 비중ㆍ투자지출 증가율 낮은데도 목표주가 괴리율 높은 기업군의 코스피 대비 수익률 추이 [자료=와이즈에프앤, 이베스트투자증권]

20일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투자업계가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를 반영해 계산한 코스피 지수는 실제 코스피 지수보다 약 54%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S&P500지수(32%), 일본 닛케이225(15%), 범유럽 지수인 스탁스600(13%)에 대해 각국 금융투자업계가 갖고 있는 상승여력 기대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각국 대표지수의 최근 5년 연평균 수익률을 보면 한국은 오히려 낮은 축에 속한다. S&P500ㆍ닛케이225지수가 최근 5년 연평균 각각 10.7%, 10.4% 오르는 동안, 코스피는 4.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처럼 낙관적으로 제시되는 목표주가에 대한 신뢰도가 꾸준히 도마에 오르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유용한 투자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우선 이전까지 증권사가 내놓은 목표주가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목표주가가 새로 제시됐을 경우다. 실제로 증권사 목표주가 평균값보다 3시그마(표준편차 단위) 이상 높은 목표주가가 새로 등장한 종목의 경우, 1개월 이후 수익률은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을 2.9%포인트가량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수준으로 평균을 웃도는 영업이익 추정치가 제시됐을 때 코스피 대비 상대수익률이 1.2%포인트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독보적 목표주가’가 ‘독보적 영업이익 추정치’보다 유의미하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목표주가 활용법으로 제시된 것은 ‘역발상 전략’이다. 통상 애널리스트는 성장주나 고평가 종목에 대해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 ▷전년 대비 이익증가율 ▷투자지출 증가율이 높을수록 현재 주가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기순이익 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비중이 낮은 기업일수록, 즉 수익구조가 아직 안정화되지 않은 초기 성장주(株)일수록 목표주가가 높게 제시되는 경향도 관측된다. 그러나 이처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목표주가가 높게 제시됐다고 해도 주가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게 경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오히려 낮음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가 높게 제시된 기업으로 시선을 집중해 볼 만하다는 게 업계의 조언이다.

실제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중 ▷전년 대비 이익 증가율 ▷투자지출 증가율이 하위 50%에 속하면서, 목표주가 괴리율은 상위50%에 속하는 ‘저성장ㆍ고평가주’의 경우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2년 이후 매달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을 새로 매수하는 전략으로 투자를 했을 경우 누적 수익률은 코스피(24.1%)를 2배 이상 웃도는 62.4%에 달했다. 시총 비중이 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에는 수익률이 88.3%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18일 기준으로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은 삼성전자, 네이버(NAVER), CJ, KCC, 현대산업 등 10여개 종목에 그친다.


염동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요소를 가지고 있음에도 목표주가가 높게 제시되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은 의미 있는 전략이 될 수 있다”며 “한국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가 높게 산정되는 경향이 있긴 하지만, 일부 수치를 보정해 줄 수 있다면 이는 충분히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고 말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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