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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의에 의한 것이라 생각했다”는 안희정
서부지검 출석 “모든 분께 죄송”
업무상 위계 확립땐 영장도 가능


“모든 분들께 죄송합니다. 합의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소인들께서) 그런것이 아니었다고 하십니다. 사과드립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안희정(54) 전 충남도지사가 19일 오전 10시께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에 출두했다. 서부지검 앞에 선 안 전 지사는 이날 “검찰 조사를 성실히 받겠다. 여기 따른 사법처리도 달게 받겠다”라면서 이같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안 전지사는 ‘위력에 의한 강압이 있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날 말을 아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19일 성폭력 2차 피의자조사를 받으러 서울서부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안 전 지사는 수행비서의 폭로 이후 지난 9일 검찰에 자진출석했으며 이어 14일 또 다른 피해자가 고소를 해, 이날 소환됐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corp.com

안 전 지사의 이번 출석은 지난 9일 자진 출석에 이은 두 번째 출석이다. 안 전 지사는 당시 1차 피해자인 전 충남도청 정무비서 김모(33) 씨에 대한 고소인 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부지검에 ‘기습출석’하며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수차례 폭로자가 나타나고,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이던 2번째 피해자가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만큼, 이번 수사에는 첫 번째 수사 당시보다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은 안 전 지사의 관사와 충남도청 등에서 강도높은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김 씨와 A 씨의 고소장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2번째 피해자 A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비공개리에 이미 마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이번 소환 조사에서 안 전 지사의 업무상 위계에 의한 성관계가 확립될 경우 구속영장 발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부지검 측은 수사에 대한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사건이 성범죄에 관계된 사안인 만큼 수사 상당부분이 비공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자들도 사건 공개에 대해 말을 아껴줄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안 전 지사는 수차례, 여러 장소에 걸쳐 김 씨와 A 씨 등, 상당수 피해자들을 성폭행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에 출두한 자리에서는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 전 지사가 출두한 이날 서부지검에서는 안 전 지사의 처벌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자도 이날 등장했다. 파란색 레인자켓을 입고 나온 활빈단 인사는 “안 전지사의 피해자가 몇명인지 정확한 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라며 5분여간 피켓을 들고 서부지검 앞을 누볐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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