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도 입지ㆍ브랜드 양극화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서울과 범강남권 분양시장 열기와 달리 지방 분양시장은 좀처럼 봄기운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월 현재(16일 기준) 서울의 1순위 청약경쟁률은 평균 9.5대 1인데 비해 경상남도(1.08대1), 전라남도(0.25대1) 등 대다수 지방은 간신히 1순위 마감을 하거나 결국 집주인을 찾을 수 없었다. 세종시(55.38대 1)와 대구시(8.97대 1)만이 지방에선 분양열기가 살아 있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1월 현재 지방의 미분양 주택 수는 4만9000가구로, 1년새 22%가 늘었다. 이대로라면 2010년 이후 8년여만에 미분양 5만 가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의 미분양 가구는 2291가구로, 1년 새 2배 가량(107.89%) 늘었다. 경남의 미분양 가구 역시 같은 기간 69.90%가 늘어나 1만3227가구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부분이 조선업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창원시(미분양 5663가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달 초 청약을 진행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는 1순위 마감에 실패했으며 전용84㎡B의 경우 끝내 미분양(24가구)이 발생했다.
수도권이라고 안심할 순 없다. 지난 15일 1순위 청약접수를 마친 김포 한강 동일스위트 더 파크 1ㆍ2차는 각각 0.25대1, 0.27대 1의 저조한 결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경기도 평균 청약경쟁률(24.05대 1)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입지나 공급물량, 건설사 브랜드 인지도 등에 따라 성적이 크게 갈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일부 경기 남부 지역에서는 문을 연지 1년이 훨씬 지나도 견본주택 문을 열어둔 채 영업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반면 서울은 지난해 6월 미분양 주택 수가 두자릿수로 내려앉은 뒤 단 45가구만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같은 양극화는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민간 부문 아파트 분양물량은 41만7700여 가구로, 최근 5년 평균 분양물량(30만7700가구)에 비해 약 36% 많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시작된 청약시장 양극화는 올해 분양물량 증가와 맞물려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