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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강세 예상…美 관세 컴퓨터로 확대 가능성”…해외IB들 평가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해외 투자은행(IB)들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돼 회담 결과에 따라 원화 강세 등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IB들은 또 미국의 철강 수입품에 대한 고율관세 등 보호무역조치가 신흥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미국이 컴퓨터와 전자기기 등에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조치에 나설 경우 글로벌 성장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1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JP모건, 바클레이즈, 노무라, 스탠더드차터드 등 해외IB들은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기대된다며, 회담 결과에 따라 원화가치가 오르고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역사적인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사진=연합뉴스]

JP모건은 북한이 대화에 전향적으로 나선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강화가 결정적이었다며, UN결의(2321호)로 북한산 석탄 등 광물 수출이 제한돼 북한의 대중 수출액이 2016년 12월 2억6200만달러에서 2017년 3월 1억1600만달러로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해외IB들은 대체로 이번 북미대화가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 애널리티카는 과거 대부분의 북미대화가 결결되며 양국간 갈등이 고조됐으나, 이번 한미 정상회담의 경우 처음 열리는 역사적 회담이라는 점을 고려해 소기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이 광범위한 무기통제와 제재완화 등을 포함한 조약을 체결해 안보위협을 경감하는 것이 최대 성과가 되겠지만, 현실적으로는 6자회담 재개와 북한의 비핵화 의지확인 수준의 결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바클레이즈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긴장이 완화돼 정상회담이 예정된 5월까지 해빙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스탠더드차터드는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로 원화강세 및 채권시장으로의 자금유입 등을 예상했다. 한국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등에 힘입어 외국인 자금유입이 지속돼 원화 강세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또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업이 작년 9월말 73.8bp에서 지난주에는 41.5bp까지 하락했다며, 외국 중앙은행과 국부펀드 등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이 지속됐다고 전했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철강과 알루미늄 등 지금까지 미국의 관세부과 대상 품목 수출이 아시아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를 밑돌아 경제 영향도 제한적인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미 무역대표부가 통상법 301조에 따라 컴퓨터와 전자기기를 대상으로 25%의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등이 제기됨에 따라,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대중 컴퓨터 무역에서 1531억달러의 적자(2015년 기준)를, 전자기기 부문에서는 378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무역적자폭이 상위를 기록, 최근 미 무역대표부가 관련조사를 시행한 바 있어 해당 상품에 대한 관세부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컴퓨터와 전자기기 품목의 대미 수출의 중국 GDP 기여도가 높아 미국이 25% 관세를 부과할 경우 중국 GDP가 0.3%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사태가 발생할 경우 중국은 보복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한 중국 등 신흥국의 대응수위에 따라 경제 영향이 상이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경우 무역 보복조치와 위안화 절하, 대북제재 동참 등이 대응책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보복관세 부과가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미국의 관세 강화와 중국의 보복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성장률 저하와 주가하락 등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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