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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해운재건’ 표류…속타는 해운업계
- 국내해운 상반기가 사실상 ‘골든 타임’
- 2020년 이후 생존 키워드는 ‘친환경船’
- 상반기 발주해야 2020년 이전에 인도
- 하지만 정부 지원안 늦춰지면서 근심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정부의 해운업 재건 작업이 미뤄지면서 해운업계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해운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회복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지원계획 발표가 늦춰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설 땅을 잃을까 노심초사다.

정부는 당초 지난 8일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기로 했지만 지연되고 있다.


해운업계는 올 상반기를 사실상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한 ‘골든 타임’으로 보고 있다. 

현대상선은 올해 상반기 안에 유럽노선 개척을 위한 2만2000TEU급 12척과 미주노선에 투입할 1만4000TEU급 8척 등 총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 지원 발표가 늦어지면서 덩달아 지연되고 있다.

글로벌시장에서 해운업의 성패를 가르는 것은 바로 ‘규모’였다.

국내 유일 원양 컨테이너 선사인 현대상선의 선대 규모는 42만TEU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선사의 평균 선복량 130만~300만TEU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글로벌 경쟁사들은 2010년초 1만8000TEU급 고효율 대형선 확보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운임 경쟁력을 갖추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시기에 국내 해운업계는 구조조정 진행으로 고효율 대형선 확보를 하지 못했다.

국내 선사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용선 비중을 높였지만 고용선비로 인해 경쟁선사 대비 원가 경쟁력이 뒤처지게 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가 쪼그라들었다.

2010년대를 해운업계의 ‘규모’가 성패를 바꿨다면 2020년대는 ‘환경’이 꼽힌다.

현재 글로벌 해운사들은 2020년 이후 해운업계의 ‘2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이후에는 100만TEU 이상의 선복량, 환경규제에 얼마나 잘 준비했느냐가 경쟁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해운선사들은 100만TEU 이상으로 선복량 확보에 나서 M&A, 통합 작업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로 인해 100만TEU 이하의 선사들은 대형 선사에 흡수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추세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많은 선박을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대형선사에 비해 선대규모가 적은 현대상선은 2020년 발효되는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 고효율 대형 컨테이너 선박 확보가 시급하다”며 “대형선 투입으로 고정비를 절감, 글로벌 선사와의 경쟁에서 운임 경쟁력 확보와 이를 통한 화주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한 “운임 하락 등 여러 변수에도 버틸 수 있는 체력 확보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형선 신조선가가 최저점이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신조 발주가 지속되고 있어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발주 시기가 늦어질수록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0년 발효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글로벌 해운업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친환경ㆍ고효율 선박의 선제적 확보가 시급하다”며 “현재 글로벌 선사들이 발주를 늘리고 있어, 발주가 늦어질 경우 조선소 도크 확보가 어렵고 선박 가격 상승으로 추가 부담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상반기로 분석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정부가 적절한 지원책을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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