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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화일로’ 실적 기대감 반등 목전…“반ㆍ화ㆍ정에 주목할 때”
-코스피 영업익 추정치 반등 목전
-반도체ㆍ화학ㆍ정유株, ROE 높은데도 PBR 1배 근처 다수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을 타던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로 보면 여전히 실적 기대감이 하향 조정되는 기업이 많은 상황이지만, 업종별로는 반도체, 화학, 정유 등 에너지 업종들을 중심으로 실적 추정치가 높아지고 있다. 이들 업종 가운데 최근 증시 조정기간 낙폭이 컸던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앤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에 대한 이익수정비율(이익추정치 상향 종목수-하향 종목수/전체 기업수×100)은 지난달 21일 저점(-24%)을 기록한 이후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플러스(+)권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익수정비율이 0보다 높다는 것은 한 달 전과 비교해 실적 추정치가 증가한 기업 수가 감소한 기업 수보다 많다는 것을 뜻한다. 이익수정비율이 플러스로 돌아설 경우, 연초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던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추정치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료=대신증권, 와이즈에프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이미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경우도 확인된다. 증권,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화학, 에너지 등 업종이 이에 해당한다. 증권 업종은 3개월 전 추정치와 비교해 30% 이상 증가한 1분기 당기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정유, 화학, 미디어, 부동산, 반도체 업종들도 연초 추정치보다 0~5% 높은 실적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이익 창출 능력 지표인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높은 업종에 금융투자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평균 이상의 1분기 실적 모멘텀을 갖고 있으나 그간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던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업종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과 ROE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반도체, 정유, 화학, 부동산 업종 매수에 주력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실적 추정치가 존재하는 276개 상장사 가운데 ROE(12개월 선행)가 가장 높은 것은 반도체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관련장비 업종에 속한 16개 기업의 평균 ROE는 약 24.5%로, 이는 276개 상장사의 평균 ROE(13.6%)보다 약 80%가량 높은 수준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코스닥 상장사인 유니테스트의 예상 ROE가 34.4%로 가장 높았고, SK하이닉스(33.8%, 이하 12개월 선행 ROE), 원익IPS(31.9%)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중 SK하이닉스는 PBR이 1.21배 수준으로, 순자산 기준으로는 소속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기업가치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및 화학 업종의 경우 시장 평균보다 높은 ROE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PBR이 1배 수준에 그치고 있는 기업들이 대다수다. 한화케미칼은 ROE가 13.7%에 달하지만, PBR은 0.73배로 1배에 못 미쳤다. 대한유화(21.8%), 롯데케미칼(18.6%), 휴켐스(17.9%), 롯데정밀화학(15.2%), 금호석유(15.1%) 등도 PBR이 1배 언저리에 머무르고 있다. PBR이 1 미만이면 주가가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취업자 수와 임금상승률 둔화라는 조합이 발표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했고, 이는 코스피의 우상향 흐름을 기대해 볼 만한 대목”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이달 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는 금리인상 우려와 관련한 변동성이 여전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지수보다는 실적 요인에 집중한 업종ㆍ종목별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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