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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개시”…성난 中 “반드시 보복”·EU “누가 적이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관세폭탄’에 서명하며 총성없는 무역 전쟁의 막이 올랐다. 동맹국인 유럽연합(EU)은 미국에 역 보복관세 부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으로 맞불을 놓을 태세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노골적으로 요구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결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미국의 보호주의는국제사회의 골치거리가 됐다. 북핵문제까지 덮어 버렸다”면서 “한 국가가 세계를 상대로 (무역)전쟁을 벌인 것은 미국이 유일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게 대미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8일 트위터에서 “중국은 미국을 상대로 한 그들의 막대한 ‘무역적자’에서 ‘10억 달러’를 감축하는 한 해(年)를 만들기 위한 계획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무역적자는 흑자를 오기한 것으로 보여진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주 류허(劉鶴) 중국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행정부가 대미 무역흑자를 약 1000억달러(약 107조워) 줄일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의 요구 액수가 10억달러인지 1000억달러인지 불명확하다. 만약 1000억달러일 경우 지난해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3750억달러)를 감안하면 약 30% 수준이다.
환구시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미 무역흑자 감축을 노골적으로 요구했다”면서 “그러면서도 중미관계는 줄곧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고 비꼬았다. 이어 “중국은 반드시 보복할 것이다. 유럽은 이미 미국에 공개적으로 도전장을 던졌지만 중국 내 여론도 유럽 못지 않다”면서 “내부적인 소통을 통해 미국에 대한 대응 의지를 밝힐 것이며 단호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무역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이 미 국채 대량 매각에 나서면서 글로벌 보복전이 환율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이 보복조치로 국채를 매각하며 본격적인 환율전쟁을 벌일 경우 글로벌 금융질서마저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오랜 동맹국인 EU는 이번 조치에 누가 적인지 모르겠다며 총구를 미국으로 향할 기세를 밝혔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 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국제관계에서 걱정거리가 있다”면서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면 누가 적인지 궁금할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관세부과에 따른 즉각적인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역정책에서 일방적인 결정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향후 각국의 보복대응 조치, 환율 등에 따라 장기적 충격이 따라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앞서 EU는 할리데이비슨과 버번 위스키, 리바이스 청바지를 타깃으로 삼아 보복관세로 맞불을 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받아쳤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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