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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뜻밖의 원화강세…셀 코리아 부추기나
남북회담에 리스크 해소
무역 전쟁·경상수지 부담
한미 기준금리 역전 임박

외인 “환차익 날때 떠나자”
중장기적 순매도세 전망

남북 정상회담 합의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로 뜻밖의 원화 강세다. 그런데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이 임박한데다, 글로벌 무역전쟁 가능성이 증폭되면서 원화강세가 오히려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들어 원/달러 환율은 견조한 성장세에 대한 기대감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대체로 낮은 수준을 지속해왔다. 1월부터 이달 7일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073.3원으로 지난해 연평균 환율(1130.5원)에 견줘 5.1%(57.2원) 떨어졌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전망 등 원화 약세 요인이 부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080원선으로 올라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남북정상회담 합의 소식이 발표된 이후 1080원을 넘던 원/달러 환율은 1060원대로 급락했다.

문제는 원화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여부다. 주변 여건은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자유무역주의자인 게리 콘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수입산 철강ㆍ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색채가 더욱 강해지는 모양새다.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1.50∼1.75%로 0.25%포인트 상향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1.50%로, 이 경우 한ㆍ미 금리역전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달러 약세를 겨냥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여 원화 약세를 유발할 수 있다. 미국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와 신흥국 통화 약세를 부추긴다. 한ㆍ미 금리역전은 더 높은 수익률을 쫓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요인으로 작용한다.

3월 FOMC 이후 달러 강세(원화 약세)가 본격화되면 환차손이 커질 것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원화 강세를 이용해 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전날에는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지분을 1조1000억원 가량을 매각하자 이에 따른 달러 수요가 부각됐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 강세 재료가 많지만 지정학적 이슈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환율 하락을 제한할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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