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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ㆍ5 남북합의] 美 언론, “상당한 진전” vs. “실패의 역사”…기대와 회의 교차
서울ㆍ평양 간 ‘외교적 돌파구’ 마련
핫라인 설치, 즉각적인 의사소통 긴장 완화
합의 후 이행 실패의 역사도 거론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미국 언론은 6일(현지시간) 내달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합의되고 북한이 ‘비핵화’ 대화 의지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이라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이로써 북미 대화의 전망도 한층 밝아진 데는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적 노력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전략인 ‘미치광이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과거 북한이 협상을 파기했던 역사를 상기하며 향후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사진=AP연합]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북한은 그간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왔는데, 미국으로부터의 체제 안전 보장을 전제로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라며 “곧바로 핵ㆍ미사일 프로그램 해체를 시작하겠다는 언급은 없었지만, 이는 관계 개선 측면에서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CNN 방송은 “서울과 평양 사이에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이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북한과의 관계 해빙을 추동하는 계기로 삼은 문 대통령의 의미 있는 외교적 성과를 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는 확실한 희소식”이라며 “도발이나 오해가 발생하면 즉각적인 의사소통을 통해 남북 간 긴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스스로 명백히 보증한 그 제안은 미 본토를 사거리에 두었던 수년간의 핵실험과 미사일 기술의 진전 이후 중대한 반전”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태도로 협상을 유리하게 주도하는 ‘미치광이 전략’을 구사한 데 따라 일시적으로나마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북한은 자신이 협상 테이블에 나와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이런 움직임은 심각한 타격을 준 여러 차례의 국제 제재들에 더해 미국이 북한 정권에 역대 최대의 제재를 가한 뒤에 나왔다”고 밝혔다.

과거 ‘희망’과 ‘실망’이 반복됐던 역사를 거론하며 신중론도 제기된다. ABC 방송은 “주요 합의가 이뤄지고 나서 이를 이행하는 데 실패했던 역사를 보면 이번 진전이 남북 간 평화를 확립하는 데 기여할지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미국도 그동안 북한과 공허한 대화는 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적 조치를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왔다”고 전했다.

CNN은 “북한이 보유한 무기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핵 프로그램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믿을 만한 근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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