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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탑골~종묘공원 ‘노인 걷기 안전한 거리’ 된다
-5만5000㎡ ‘노인 보행개선사업구역’ 지정
-5월까지 용역…올해 12월 안에 조성완료
-발광형안전표시 설치ㆍ신호등 속도 조절
-11월 내 노인보호구역도 17곳 추가 지정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원로 코미디언 송해(91) 이름을 딴 송해 길, 복고 분위기로 꾸민 락희(樂喜)거리….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종묘공원 안은 노인 천국이다. 서울 중심부에 있고, 지하철도 3개 호선이 맞물리는 등 노인층이 모이기에 좋은 환경인 덕이다. 최근 일대 교통난을 줄일 종로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생기면서 접근성은 더 좋아졌다.

서울시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탑골공원~종묘공원 5만5000㎡ 일대를 ‘노인이 걷기 안전한 거리’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서울시 ‘어르신 보행환경개선사업구역’ 위치도. [제공=서울시]

서울시 관계자는 6일 “이달부터 오는 5월까지 해당 구역을 ‘어르신 보행환경개선사업구역’으로 시범 조성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한다”며 “올해 안에 교통 시설물을 손 봐 만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고 건수를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입 예산은 모두 2억5000만원이다.

시는 연내에 사업구역 내 ‘발광형 교통안전표지’를 유동인구가 잦은 곳 위주로 설치한다. 이는 운전자와 보행자가 안개, 폭우 등 기상 악화에도 주변 환경을 식별할 수 있도록 빛을 내뿜는 표지판이다. 횡단보도 앞 등 일부 지점은 거리 디자인을 바꿔 안전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호등 녹색불의 시간을 노인 걸음속도로 맞춰 조정하고, 보행 중 쉴 수 있는 작은 공간도 보도 위에 곳곳 조성한다.

탑골공원~종묘공원 일대 안전성이 높아질시 근처 창덕궁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창덕궁 앞 역사인문 도시재생’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시는 기대중이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은 용역, 서울지방경찰청 협의 이후 확정된다”며 “효과에 따라 사업지를 추가 발굴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오는 11월 안에 시내 17곳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추가 지정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노인보호구역은 주로 노인 교통사고율이 높은 양로원 등 복지시설 앞 도로 일정구간에 지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시내 노인보호구역은 모두 118곳이다. 올해 대상지는 용산구 용산동 용암경로당 앞, 영등포구 신길1동 메낙골공원 앞 등이다. 예산은 한 곳당 1700만원으로, 모두 3억원을 배정했다. 지정되면 차량 감속 유도시설과 과속방지턱, 과속경보표시장치 설치ㆍ보충 등 조치를 할 수 있다.

한편,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 중 만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근 높아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모두 336명으로 이 중 노인 비율은 40.8%(137명)다. 2016년에는 같은 기준으로 345명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노인 비율은 36.8%(127명)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소폭 줄었으나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년 새 4.0%p 상승한 것이다.

시 관계자는 “시급한 조치가 필요한 만큼, 사업기간을 최대한 앞당겨 진행하겠다”며 “노인 행동특성을 고려하는 관련 연구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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