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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무역전쟁, ‘블랙스완’ 될 수 있다”…美 금융ㆍ제조업계 우려 확산
파월 연준 의장 “관세, 최선의 접근법 아냐”
월가 “증시에 막대한 충격 가져올 수도”
제조업계, 가격 상승ㆍ일자리 감소 우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 폭탄’ 방침을 밝히며 무역전쟁을 예고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금융가, 제조업계에서는 무역전쟁이 오히려 미국 경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보호무역주의자들이 왜 중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응하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관세가 미국에 전반적으로 유리한 경제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주장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았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철강 관세를 인상했을 때 미국 철강산업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철강을 소비하는 모두에 미치는 경제적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는지를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무역에 대한 열망에는 공감하지만, 위협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미 경제가 지불해야 할 경제적 비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주 상원 통화정책 청문회에서 정부 정책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꺼리면서도 “관세 접근법이 최선의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일부 분야가 수입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면 최선의 방법은 직접적으로 그 분야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무역전쟁이 증시에 ‘블랙 스완(black swan)’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검은 백조’를 뜻하는 블랙 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주는 사건을 말한다.

제프리 소트 레이먼드제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출연해 “철강 관세가 전면적인 무역전쟁으로 번진다면 바닥이 어디일지 가늠할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 선전포고가 세계를 분노하게 하고, 이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머니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조업체 외에 다른 미국 기업들은 관세 폭탄을 환영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짐 맥그리비 맥주산업협회 회장은 “외부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알루미늄 10% 관세는 미국 음료산업에 3억4770만달러(약 3746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부담시키고, 이로 인해 2만291개의 미국인 일자리를 감소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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