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대 무역국…무역 자유지수도 3.7배↑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보호무역주의가 중국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세계 최대 교역국인 중국이 무역의 수호자 역할을 자처하며 국제 통상질서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2018 경제 자유 지수’에 따르면 중국의 무역 자유 지수는 1995년 20점에서 2018년 73.2점으로 3.7배 뛰었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78.4점에서 86.7점으로 완만하게 오르는 데 그쳤다.

이 지수는 각국의 수입ㆍ수출에 적용되는 관세ㆍ비관세 장벽을 평가한 것이다. 지수가 높을수록 자유로운 무역이 가능한 국가로 평가된다. 올해 무역 자유 지수 1위는 홍콩ㆍ싱가포르ㆍ스위스로 각각 90점을 나타냈다. 한국은 80.4점을 기록했다.

중국은 무역 규모 면에서도 세계 최대 교역국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집계 기준으로 지난해 4조1106억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출입했다. 전년보다 11.5% 증가한 수치다. 미국은 3조9562억 달러로 2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무역 전쟁을 벌이는 동안 반사 이익을 볼 국가는 중국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자 세계 각국이 일제히 보복 관세를 외치고 나섰다. 중국은 이런 상황에서 무역 전쟁을 자극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유무역의 수호국이 되려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산투자사인 AXA인베스트먼트매니저스의 에이단 야오는 CNN 방송에 “중국은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그 대신 교역국과의 관계를 관리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 분석업체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연초 보고서에서 “중국은 미국의 보호무역에 맞서 스스로를 자유무역의 수호자로 부각시키는 게 명분상 더 많은 이득을 누릴 수 있다”며 “세계 무역 체계의 혼란을 막는 게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도 유리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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