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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경찰, '마약과의 전쟁' 재개 석 달 만에 102명 사살
[헤럴드경제]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명령으로 ‘마약과의 전쟁’을 재개한 필리핀 경찰이 불과 석 달여 만에 100명이 넘는 용의자를 사살했다.

4일 AFP통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존 불라라카오 필리핀 경찰 대변인은 마약과의 전쟁이 재개된 지난해 12월 5일부터 지난 1일까지 102명의 마약 범죄자가 사살됐다고 밝혔다.

또 필리핀 경찰은 같은 기간 1만88명의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불라라카오 대변인은 “용의자들이 경관들에게 저항했기 때문에 사살을 피할 수 없었다”며 “단속 경관들이 인권을 침해했는지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보고된 범죄자와 경관의 대치 상황을 모두 조사하고 있다”며“이는 우리의 불법 마약 단속이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필리핀 경찰의 마약 용의자 단속.[사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약 척결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내세운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2016년 6월 취임한 이후 4천 명 가까운 마약용의자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자수한 마약사범은 약 120만 명에 이른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은 마약 단속 과정에서 사살된 인원인 1만2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경단에 의해 사살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테르테는 경찰의 무자비한 마약 단속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작년 10월 경찰을 마약과의 전쟁에서 배제했다가 마약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두 달여 만에재투입하기로 했다.

경찰은 마약 단속을 재개하면서 단속 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로 제한하고 인권운동가와 성직자, 언론을 단속 현장에 초대하는 등 투명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제형사재판소의 검사는 지난달 초 필리핀 마약 단속 과정에서 벌어진 인권 침해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
필리핀 정부는 최근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의 인권 침해 사례 조사를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과 군에 특별보고관의 조사에 협조하지말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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