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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U, 美에 대규모 보복관세 검토…중국ㆍ캐나다도 반격 움직임
[헤럴드경제] 유럽연합(EU)를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의 보호무역 공세에 대규모 보복관세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앞서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호무역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2일 AFPㆍ블룸버그ㆍBBC 방송 등에 따르면 EU는 미국산 철강과 농산물을 비롯해 오토바이 제조업체인 할리 데이비슨, 위스키 생산업체 버번, 청바지 업체 리바이스 등에 대해 비슷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EU는 이들 업체를 타깃 삼아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됐다”면서 “우리 산업이 유럽 내 수천개의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리는 부당한 조처로 공격을 받는 것을 멍청하게 앉아서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무역 대표자들은 미국으로부터 수입액 약 35억달러(한화 약 3조 7905억원) 상당에 25%의 보복관세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거세지는 무역 전쟁 속에서 EU 국가들이 힘을 합쳐 대응할 것이란 뜻도 전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EU와 미국의 무역 전쟁에서) 패자들만 남게 될 것”이라며 “EU로부터의 강력하고 조율된 그리고 단합된 대응”을 강조했다.

EU 외 국가들도 무역 전쟁에 가담하는 분위기다. 중국은 미국의 농산물을 겨냥, 이미 미국의 ‘폭탄 관세’ 발표 전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보복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미국산 수수에 대한 조사도 착수했다.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의 분위기도 심상치않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캐나다 외교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규제가 가해진다면, 우리의 무역 이익과 노동자들을 지키기 위해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표했다.

미국 내에서도 이번 결정을 재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공화당의 벤 새스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일을 처리한다면, 미국의 일자리가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고, 공화당 상원 2인자인 존 코닌 의원도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이 농산품 관세부과로 맞대응할지 모른다. 이 경우 우리 농가가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고 밝혔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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