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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응원단 평양서 ‘물빼기’ 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북한 내부에서 평창 겨울올림픽에 파견했던 응원단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익명을 요청한 대북 소식통이 전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다.

소식통은 “미남 가면 논란도 일었던데다 남측 사회의 반응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번 응원단 파견은 성과가 없었다고 보는 시각이 북한 내부에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당초 다음달 열리는 평창 겨울패럴림픽에 응원단·예술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가 지난 27일 실무회담에서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도 이런 북한 내부 기류와 관련이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평창 겨울 올림픽에 모두 229명의 응원단을 보냈다. 주로 10~20대 여성으로 구성된 이 응원단은 북한 귀환 후 귀가하지 못하고 평양에서 일명 ‘물빼기’ 작업을 받고 있다고 탈북자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밝혔다.

‘물빼기’ 작업이란 한국 체류때 접한 사회 분위기와 문화를 떨쳐내도록 하는 사상교육을 뜻한다.

안 소장은 “‘물빼기’ 작업은 평양에서도 시설이 좋은 보통강호텔이나 양각도호텔에서 3~4일간 진행된다”며 “남측 못지 않은 시설을 일부러 골라 ‘우리도 남한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상교육에선 응원단 단원들에 대한 사상 교육과 함께 단원들에게 서로의 행실을 지적하도록 하는 ‘총화 작업’도 벌어진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때 응원단을 파견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이들은 일명 ‘미녀 응원단’으로 불리며 가는 곳마다 화제를 모았고 일부에선 팬클럽 결성 얘기가 나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평창 올림픽에선 사정이 달랐다. 응원단은 부채춤, 취주악 공연 등 여러 레퍼토리를 선보였지만 반응은 예전만큼 뜨겁지 않았다. 일명 ‘미남 가면’은 김일성을 본뜬 것이 아니냐는 논란까지 낳았다.

북한 응원단의 일사불란한 응원 동작이 한국 사회 분위기에선 어색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북한 응원단도 올림픽 현장에서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일 강원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스하키 경기 현장이 대표적이다.

휴식 시간에 한국 힙합 그룹 다이나믹듀오가 깜짝 공연을 했다. 다이나믹듀오가 노래 ‘출첵’으로 흥을 돋우자 관객들도 “Say(세이) 출~첵~”하며 열창했다.

그러나 북한 응원단은 처음엔 손뼉을 치다가도 곧 얌전히 앉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이다 곧 단장의 지휘에 맞춰 북한 노래를 부르며 자신들만의 응원을 했다.

경기 도중 이벤트로 결혼 프로포즈를 하는 장면이 대형 스크린에 잡히자 관중들이 모두 환호했지만 북한 응원단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윗선의 지시가 없으면 미동도 하지 않는 경직된 모습을 보인 것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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