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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국으로 치닫는 금호타이어박삼구회장 그룹 경영권 위협
채권단 “법정관리시 담보권 실행”
朴회장 부자 금호홀딩스 지분대상
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 운명 달려

경영자구방안에 대한 노사협상 결렬로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면서 자칫 박삼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법정관리 시 청산으로 갈 경우 박 회장 일가의 금호홀딩스 지분에 대한 담보권을 실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 관계자는 28일 담보로 잡은 금호홀딩스 지분과 관련해 “법정관리를 가면 청산시 담보권 실행을 하게될 것이고 채권단 공동담보이니 지분 비율대로 분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금은 회사 회생에 더욱 무게를 두고있어 아직은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

산은은 전날인 27일 “자구계획 이행을 통한 경쟁력 확보 등의 조치가 없는 경우에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며 “28일 채권단간 협의를 거쳐 모든 실행가능한 처리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동걸 산은 회장도 전날인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노조 자구계획이 확실하지 않으면 청산 등을 진행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법원 절차도 포함돼 있다”고 답했다.

금호타이어는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장기차입금 1조2516억원의 일부에 대해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금호아시아나 사장이 보유한 금호홀딩스 주식 29.7%(83만주)와, 21%(59만주)를 담보로 잡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도는 5768억원이다. 금호홀딩스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지주회사로 금호산업 주식 45.54%(1632만5327주)를 가진 최대주주이며,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6868만8063주)을 보유한 1대주주다.

산은과 KEB하나은행이 빌려준 원화 및 외화 장기차입금 7941억원은 지난해부터 2021년 말까지 5년 간 분할상환 중이며 빠르면 오는 4월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도 있다. 금호타이어가 빚을 갚을 상황이 되지 않아 채권단이 담보권을 행사한다면 금호홀딩스 지분은 채권단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때문에 박 회장 부자는 지난 해말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채권단에 담보권 해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영규 기자/yg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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