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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美 경제 자신감...금리 가속 페달·올해 4차례 인상?

취임 후 첫 의회 증언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 전망 강화”
“고용시장 호조, 인플레이션 자신감”
금융시장, 금리인상 3→4차례 조정 가능성


사진제공=AP연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드러냈다. 파월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반기 통화정책 증언에서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던 지난해 12월 회의 이후로 경제 전망이 강화됐다”면서 “경제지표들에 탄탄한 펀더멘털(기초 경제 여건)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5일 취임한 이후 첫 번째 의회 증언이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은 지속적인 호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의 경제지표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 수준(2%)까지 상승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더해줬다”며 “세계 경제도 계속 개선되고 있고, 재정정책도 보다 고무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임금상승률과 인플레이션 신호는 경제가 올바른 경로에 있다는 더 많은 확신을 주고 있다”면서 “점진적 금리 인상이 연준의 목표 달성에 최선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준이 올해 세 차례로 예고했던 금리 인상을 네 차례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의원들에 질문에는 “예단하고 싶지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연간 세 차례 금리 인상 방침이 달라진다는 의미가 아니라고도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테이퍼링)에 대해선 “보유자산 2조5000억~3조달러가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며 “상황이 크게 악화하는 경우에만 주택저당증권(MBS)을 재매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해선 “금융시장이 질서정연하게 작동하고 있다”며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가 직면했던 일부 역풍들이 순풍으로 변했다. 특히 재정정책은 더욱 확장적이며, 미국 수출품에 대한 해외 수요도 확고하게 늘고 있다”면서 “정부의 재정정책도 연준의 목표 달성에 추가적인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파월 의장은 이날 외견상으로 중립적인 발언을 유지했지만, 금융시장은 그의 발언을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것으로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미국 실물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부분에 주목하며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도 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CME그룹에 따르면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네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33%로 내다봤다. 이는 전날 20%에 비해 크게 오른 비율이다.

글로벌 금융자문회사 에버코어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대해 “근본적인 시사점은 복잡하지 않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연간 네 차례로 조정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전망에 따라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99.24포인트(1.16%) 하락한 25410.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5.32포인트(1.27%) 내린 2744.2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11포인트(1.23%) 내린 7330.35에 마감했다.

채권 금리는 상승하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2.92%까지 0.05%포인트 뛰었고, 달러인덱스는 0.5% 가량 상승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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