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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믹하게 아찔하게…2030 ‘B급 광고’에 열광하다
-제품 투명성 강조위해 직원들 누드 광고
-현실 남매를 주인공으로 거침없는 표현
-공감할 수 있는 맥락으로 2030 눈길 잡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이거 황당하지만 재미있네…’

정형화된 형식에서 탈피해 제품의 기능을 재치있는 유머 코드로 소개하는 B급 감성 광고가 유통업계의 새로운 광고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화장품과 식품 등의 소비재 광고 영상에서는 기피됐던 B급 코드를 유통업계에서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광고 트렌드에서 B급 정서가 떠오르기 시작한 데에는 인터넷과 SNS의 발달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TV 방송과 인쇄매체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그치는 한계가 있었던 반면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쉴 틈 없이 기발하고 재미있는 콘텐츠가 업로드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제 되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올라오며 간편한 방법으로 공유가 가능해 파급효과까지 갖추고 있다. 때문에 유머까지 섞은 B급 영상은 A급 문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정서로 엄청난 양의 정보 사이에서 권태로움을 느낀 2030세대에게 신선한 소재로 다가감으로써 이들의 소비 트렌드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 남매를 주인공으로 한 마스크팩 광고 영상. 공개 1주일만에 페이스북서 조회수 10만뷰를 기록했다.

B급 감성이 담긴 영상으로 2030세대를 공략하는 사례는 많다. 특히 최근 CJ오쇼핑이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쇼핑 콘텐츠인 ‘1분 홈쇼핑’을 통해 올라온 한 마스크팩 영상이 눈길을 끈다. 현실 남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실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례에 B급 감성을 통한 재미요소를 더해 제품을 소개 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해당 영상은 공개 1주일 만에 페이스북 조회수 10만뷰를 갱신하는 등 누리꾼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해당 영상을 통해 소개된 제품은 코리아나화장품의 엔시아 노필터 미백 카메라 마스크로 롭스 마스크팩, 연예인 마스크팩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던 것과 동시에 해당 영상까지 가세하며 실제 브랜드 인지도 확대뿐만 아니라 매출 증대까지 연결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와함께 앱솔루트 보드카의 글로벌 캠페인 영상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앱솔루트 보드카의 글로벌 캠페인 영상 캡처 이미지.

이번 캠페인 영상은 앱솔루트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지속성과 투명성을 ‘누드’라는 가장 진보적이면서도 파격적인 방식을 사용해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앱솔루트 본사 임직원 28명이 최상의 품질을 지닌 보드카가 완성되는 과정을 소비자에게 숨김없이 공개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누드로 등장한다. 이들은 누드로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과 출근 하는 모습에서 제조, 공정과장을 재치있게 보여주면서 브랜드 핵심 가치인 제품 퀄리티의 지속성과 투명성을 완벽하게 담아냈다. 특히 인위적으로 연출되고 다듬어진 모습이 아니라 꾸미지 않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앱솔루트 제품 생산 과정을 대담하고 도발적으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다.

앱솔루트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영상을 통해 앱솔루트의 핵심가치인 제품 퀄리티의 지속성과 투명성을 보다 창의적이고 재치있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B급 영상은 꾸밈없는 표현과 공감할 수 있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콘텐츠”라며 “빠르게 변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앞으로도 B급 정서를 활용하는 사례들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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