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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빨라진 SK케미칼의 ‘변신’…사업내실+명분 모두 잡는다
- 백신사업 분사ㆍSK유화 합병ㆍ이니츠 유상증자 등 경영공시 잇따라
- ‘SK디스커버리 지주사체제 완성 과정’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케미칼의 변신이 빨라지고 있다. 연초부터 중요 경영사항을 잇따라 발표하며 사업회사로 ‘변신’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SK디스커버리가 지주사로 출범하며 사업회사로 분할한 SK케미칼이 내실과 명분을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케미칼은 지난해 연간 실적 발표 후 일주일 사이 무려 네차례나 사업 관련 공시를 진행했다. 화학(그린케미칼)과 생명과학(라이프사이언스) 부문으로 구성된 SK케미칼을 향후 생명과학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분사하고, 화학부문으로 내실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사진)SK케미칼 관련 지배구조 [삼성증권]

먼저 SK케미칼은 미국 사노피 파스퇴르사와 기술이전계약 체결을 알리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곧이어 백신사업 분사 계획을 발표했다. SK케미칼이 보유한 세포배양 방식 고효율 인플루엔자 생산기술은 기존 방식보다 과정이 빠르고 우수한 효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이 기술을 활용해 2016년 세계 최초로 4가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백신사업 분사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김철 SK케미칼 사장은 지주사 분할 당시 “궁극적으로 화학과 제약 사업도 분할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백신사업 외에도 일반약, 혈액제 사업 모두 분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SK케미칼은 또 화학사업 내실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생명과학부문을 분사하고 사명에 걸맞는 ‘화학회사’로 포지셔닝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위해 SK케미칼의 100% 자회사인 SK유화를 5월1일부로 흡수합병하고, 종속회사인 이니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599억원을 출자할 계획을 밝혔다.

SK유화는 친환경소재 PETG(코폴리에스터)의 원료인 DMT(디메틸테레프탈산)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ㆍ판매하는 회사다. SK케미칼은 PETG 자체 브랜드인 에코젠(Ecozen)의 판매량 증가에 따라 생산을 늘리고 있어 합병으로 인한 사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유화사업가치 내재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SK유화를 흡수합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니츠 유상증자 참여는 종속회사의 사업을 일정수준까지 끌어올리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이니츠는 수혈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설비와 공정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이니츠의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니츠는 SK케미칼이 2013년 일본 화학회사 Teijin과 설립한 합작사로, 작년 1분기에 슈퍼엔지니어링플라스틱(PPS) 상업가동을 시작했다. PPS는 열에 강하고 가벼운 특성으로 차량 경량화 및 전기차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결과적으로 SK케미칼이 SK디스커버리 지주사 체제에 편입되는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디스커버리는 아직 SK케미칼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아 SK케미칼만 지주사 체제 밖에 위치해 있는 상황이다.

올해 안에 분사될 백신사업은 바로 SK디스커버리 종속회사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또, 지주사 전환에 따라 SK디스커버리는 2년 내 SK케미칼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재계 관계자는 “최창원 부회장 등 대주주가 보유한 SK케미칼 지분 22% 가량을 SK디스커버리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지분 확보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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