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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민유라-겜린, 평창에 아리랑 울렸다
-독도 빠진 자리 채운 민유라-겜린의 간절한 소망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다함께 가보자’

마침내 평창에 아리랑이 울려퍼졌다. 피겨 프리댄스에 진출한 민유라(23)-알렉산더 겜린(23)은 소향의 ‘홀로 아리랑’ 곡조에 맞춰 수려한 몸짓으로 빙판 위를 수놓았다. 아리랑 곡조 위에서 흩날리는 개량한복 의상은 화룡점정이었다.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 출전한 민유라-겜린 조.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10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 그룹 네번째 순서로 출전한 민유라-겜린 조는 홀로 아리랑에 맞춘 한국적인 무대를 선보이며 86.52점을 받았다.

경기를 마친 민유라는 겜린과 가볍게 포옹한 후 관중을 향해 거듭 인사했다. 두 사람이 방향을 바꿀 때마다 관중의 환호가 쏟아졌다.

경기 직후 키스앤드크라이존에 선 민유라는 다시 흥이 넘치는 모습으로 카메라를 향해 메롱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날 울려퍼진 아리랑에는 논란의 ‘독도’가 없었다. 하지만 독도가 빠진 자리를 채운 두 선수의 소망에 허전함은 느낄 수 없었다. 두 선수는 앞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홀로 아리랑 가사 중 ‘독도야 간 밤에 잘 잤느냐’란 부분을 지적하자 해당 부분을 삭제한 채 연습에 매진해왔다.

이날 무대는 민유라-겜린이 그토록 바랐던 무대였다. 19일 피겨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에 출전해 61.22점으로 16위를 기록하며 프리 댄스에 진출한 민유라는 프리 진출이 확실시 되는 점수를 받은 후 오열하기도 했다. 아리랑은 민유라가 듣자마자 “이거다” 싶었다며 강력 추천한 음악이다. 코치와 심판들은 낯선 음악으로 호응을 얻어내기 어렵다며 만류했지만 파트너인 겜린까지 밀어부친 끝에 배경음악으로 선택될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이번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우여곡절도 많았다. 지난 11일 단체전 쇼트댄스에서는 민유라의 의상 후크가 빠져버리는 돌발상황을 만났다. 이날 출전권은 팀 이벤트의 악몽을 쇼트 댄스 시즌 최고점으로 만회하고 따낸 결과여서 더욱 값졌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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