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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283명…올림픽 후반 커지는 불안감
환자발생 지속…49명 격리치료
조직위, 생수 지급등 대응 총력
질본 “원인규명 위한 검사 지속”


#. “노로바이러스 주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A씨는 어느날 숙소에 붙은 대자보 내용을 보고 ‘섬뜩한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처음 평창 호렙 오대산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발병했던 노로바이러스가 평창 올림픽 선수촌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위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도 발병자가 나왔다는 괴담이 퍼졌다. A씨는 현재 자비를 들여 생수를 사서 마시고 있다. 샤워할 때마다 한모금씩 은연중 입에 들어가는 물도 겁이 난다.

순항하고 있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가지 큰 걸림돌이 등장했다. 선수단과 자원봉사자들, 유급인력을 가리지 않고 산발적으로 발병하고 있는 노로바이러스다.

19일 질병관리본부와 동계올림픽 조직위 측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평창 올림픽과 관련해 총 283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다. 17일에는 14명, 18일에는 8명의 노로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고, 현재 49명의 환자는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평창의 경우(오대산 수련원 포함) 199명, 강릉은 84명의 감염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문제는 정확한 발병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는데 있다. 관계당국이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강릉보다는 평창이 인프라가 떨어지는 것이 노로바이러스 발병자 수에 차이를 보이는 원인으로 추정된다”면서 “각 부처를 통해서 수도관리, 관련 조리원들 조사, 화장실 조사를 진행하며 문제 원인 규명을 위한 검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조직위는 현재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힘쓰고 있다. 노로바이러스 최초 발병 이후 일부 숙소에 도시락과 생수를 지급해 왔고, 얼마전부터는 상당수 자원봉사자 숙소에 식수로 ’평창수‘를 지급하고 나섰다.

하지만 관계당국이 노로바이러스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지난 5일 호렙수련원에서 노로바이러스가 발병한 이후 제대로된 안전 대응이 있었어야 하지만 식수 지급과 식사 관리 등에서 미숙한 점이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호렙수련원에서는 최초 발병자들이 수련원 안 캐러밴에 격리됐고, 인근 병원에 방문한 감염자들은 병원 측의 반대로 문전박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한 관계자는 “질병 상황 발생 시 병원이 원하지 않을 경우 환자를 받지 않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후 치료와 격리 과정에서 미숙한 점들이 상당부분 발견됐다”고 귀띔했다.

질본 측은 “노로바이러스 발병시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식수고 그 다음이 음식, 나머지는 다른 사람에 의한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자원봉사자 A 씨는 “옆에 있는 숙소에서 발병자가 나왔다고 할 때마다 샤워라도 한 번 더 하고 싶은 기분”이라며 “더이상 추가 발병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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