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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움’ 때문에 사망”…숨진 간호사 남친 주장 ‘태움’ 뭐길래?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설을 하루 앞두고 신입 간호사가 한 아파트 화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그의 죽음에 대해 직장 내 괴롭힘이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가족과 지인 측에서 제기해 주목된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그런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좀더 조사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숨진 A(27ㆍ여)씨는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근무하던 5개월차 새내기 간호사로, 지난 15일 오전 10시40분께 자신의 집이 아닌 병원 근처 송파구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 것으로 경찰을 보고 있다.

현재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가족들과 남자친구라고 밝힌 B씨는 그녀의 죽음에 직장 내 괴롭힘이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MBC 뉴스 캡처]

특히 B씨는 간호사 온라인 커뮤니티에 병원 내 ‘태움’문화가 A씨를 벼랑 끝으로 몰아간 것이 아니냐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A씨가 평소 “사수가 가르쳐주는 것은 없고 매서운 눈초리로만 쳐다봤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출근하기 무섭고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B씨는 A씨가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성적도 우수했기 때문에 갑자기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온라인상에서는 ‘태움’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다.

이른바 ‘태움’은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의 약어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혹독하게 가르치는 과정에서 교육을 빙자해 군기를 잡는다는 업계 은어다.

실제로 A씨는 숨지기 이틀 전 중환자실 근무 때 환자 복부에 설치한 배액관을 빠뜨리는 실수를 저질러 선배 간호사로부터 질책을 받아 의기소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병원 측은 “실수한 일로 선배간호사와 면담은 했지만 질책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며 “1차 조사 결과 유가족이나 남자친구가 주장하는 직장 내 괴롭힘 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연휴 중 전수 조사가 어려웠던 만큼 이후에는 보강 조사를 해 상황을 면밀히 파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신입교육 중 60% 이상의 간호사가 괴롭힘(태움)을 당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만큼 의료계 ‘태움’ 문화는 문제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A씨의 죽음에 ‘태움’이 영향을 미쳤다면 한동안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설 것으로 보인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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