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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중문화산업의 전사 ‘H.O.T’가 온다…‘추억 영접’에 달아오른 팬덤
해체 17년만 MBC ‘무한도전’ 출연

엑소ㆍ워너원 등의 원조 1세대 아이돌

대중문화ㆍ산업 ‘아이콘’ 가치 재해석


[헤럴드경제]‘아이돌의 원조’가 온다. 5인조 남성 그룹 ‘H.O.T(Highfive Of Teenagersㆍ십대들의 승리)’다. 팀 해체(2001년)이후 17년만에 TV에 ‘완전체’로 등장한다. MBC의 대표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을 통해서다. 17일 오후 10시 25분과 24일 오후 10시 40분, 2주 동안 ‘무한도전’이 준비한 기획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토토가3’)에 출연한다. 앞서 젝스키스 등 과거 아이돌 그룹의 ‘컴백’을 이끌었던 ‘무한도전’은 ‘H.O.T’를 통해 또 한 번 3040세대엔 추억을 자극하고, 10대엔 아이돌 문화 원류(原流)의 모습을 접할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H.O.T’는 여로모로 1990년대와 2000년대를 관통하는 ‘대중문화ㆍ산업의 아이콘’이었음을 되짚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사진출처=무한도전 페이스북]

▶앳된 그들ㆍ철저한 기획, ‘H.O.T’의 탄생=1996년 9월, ‘H.O.T’는 당시 최고 인기의 TV 프로그램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로 방송 데뷔를 한다. 1집을 낸 직후였다. 강타ㆍ문희준ㆍ이재원ㆍ장우혁ㆍ토니 등 5명 모두 앳된 모습이었다. 영상에선 첫 방송의 긴장감도 엿볼 수 있지만, 꼼꼼하게 기획하고 연습했다는 점도 읽힌다.

강타는 자신을 소개할 때 “H.O.T의 강타 입니다. 성이 강이고, 이름이 타입니다”라고 했다. MC를 본 김혜수가 “본명인가”라고 묻자 “가요계를 강타하려고…”라고 답했다. 지금이야 강타가 안칠현임을 아는 사람이 적지 않지만, 본명을 묻는 질문에 그는 동문서답을 했다. 이는 ‘H.O.T’를 기획한 SM엔터테인먼트가 염두에 둔 ‘신비주의 전략’의 하나라고 풀이할 수 있다.

멤버 모두 고교생, 각지에서 이미 알려질 대로 알려진 실력자,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 토니까지…. 10대를 자극할 만한 요소를 두루 갖춘 인물을 한 데 모으기 위한 캐스팅ㆍ오디션 프로그램 운영은 SM이 만든 ‘모범 규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여년이 흘러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선 국내 모든 연예기획사 운영 방식의 틀이 H.O.T 데뷔를 계기로 짜여지고 정비된 셈이다.

▶5년의 전성기, 그리고 해체=‘H.O.T’의 파급력은 가히 파괴적이었다. 지금의 엑소, 워너원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거론되는 것 이상으로 사회 전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데뷔곡 ‘전사의 후예’엔 사회적 메시지가 담겼다. 10대의 고민과 주장을 대변하고 공감하려는 전략이었다. 앞서 데뷔한 ‘서태지와 아이들’의 성공 궤적의 일부를 과감하게 반영한 것으로,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H.O.T’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됐다. 음료수, 스티커, 책, 인형, DNA목걸이…. 멤버들의 캐릭터는 부가가치 창출의 플랫폼이 됐다. 문화가 산업과 컬래버레이션할 수 있는 통로를 ‘H.O.T’가 뚫은 셈이다.

‘H.O.T’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국내 가수론 처음으로 콘서트를 한 그룹이란 기록도 갖고 있다. 1999년 9월로, 데뷔 3년만이었다. 그들의 공연을 보기 위해 팬들이 장사진을 친 풍경, 서울 지하철의 연장 운행 등 이전까진 없었던 팬덤은 사회적 현상으로 연구대상이 되기도 했다.

강렬한 인상과 인기만큼 해체도 전격적이었다. 2001년 2월, ‘H.O.T’는 서울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마지막 콘서트를 한다. 티켓 예매 시작 10분만에 5만여장이 팔려나가 ‘사건’으로 기록됐다. 해체의 이유는 지금까지도 명확히 밝혀진 건 없다. 다만, 아이돌 그룹 등 연예인들을 상대로 한 불공정 계약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에 힘을 싣는 단초가 되기도 했고, 이후 적지 않은 아이돌그룹의 해체사(史)에도 영향을 미친 점은 분명하다.

▶다시 달아오른 잠실벌=‘H.O.T’ 멤버 5명이 모두 한 무대에 서는 잠실벌은 17년만이다. 그동안 숱한 재결합설만 나돌았던 그들이 ‘무한도전’으로 뭉친 것이다. MBC에 따르면 ‘H.O.T’는 지난 15일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토토가3’ 공연을 했다. 애초 제작진이 계획했던 공연장은 MBC 일산드림센터 공개홀이었다. 그러나 방청 신청자 수가 하루만에 10만명을 넘어 3배가량 규모가 큰 올림픽홀로 장소를 바꿨다고 한다.

제작진이 운영하는 SNS엔 ‘H.O.T’의 컴백을 고대하는 팬들의 글이 속속 올라오는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40대에 접어든 ‘H.O.T’의 멤버와 동시대에 호흡하고 열광했던 했던 팬들은 추억을 영접할 준비를 마쳤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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