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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래시장의 눈물②]차례상까지 배달…명절음식, 발품 아닌 ‘손품’ 판다
-설날에도 빛 발하는 온라인 유통시장
-젊은층 넘어 중장년층까지 각광받아
-호재타고 ‘가정간편식’도 성장 뜨거워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대학원생 임진아(28ㆍ여) 씨는 ‘명절고기’ 담당이다. 매년 명절에 사용할 육류와 햄등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처음 음식이 상할까 염려했던 부모님도 저렴함에 반해 임씨의 편으로 돌아섰다. 올해 설은 식용유와 명절 과일류도 인터넷으로 함께 주문해둔 상태다.

설을 맞은 온라인 쇼핑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처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설날 선물세트외에도 명절에 판매되는 각종 음식과 식재료들이 최근 온라인 쇼핑을 통해 크게 각광받고 있는 모습이다.

온라인쇼핑 자료사진. [헤럴드경제DB]

티몬은 지난 2월 9일부터 3일간, 티몬 슈퍼마트의 신석식품 매출이 전월 대비 151%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명절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쇼핑을 통해 상품을 구매했음을 의미한다.

올해 김영란법의 개정으로 인해 명절선물세트의 판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마트가 온라인 몰인 롯데마트몰의 설 선물세트 실적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8.4% 신장했다. 특히 5만원이상 신선식품 매출 신장률은 53.7%였다.

이 대형마트의 오프라인 매출은 12월 21일부터 2월 1일까지는 16% 가량 신장, 지난 1일부터 6일까지는 6% 였다. 온라인 매출 신장률이 오프라인 상승세를 훨씬 웃도는 모양새다.

과거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이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중장년층까지 수요가 확산돼 가는 모양새다.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면서, 중장년층도 쉽게 인터넷으로 상품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직장인 장석원(51) 씨도 이번 명절 물품을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그는 “예전에는 물건을 인터넷으로 살 때 ‘명절전까지 도착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당일 배송 서비스가 발달하고 상품 구매도 클릭 몇번이면 가능해 인터넷으로 제수용품과 음식을 산다”고 했다. 대기업 홍보팀 직원인 이모(46) 씨도 “바쁜 일정 탓에 장을 볼 시간이 쉽게 나지 않아서 인터넷 쇼핑을 많이 한다”면서 “이번 설날도 고향에 내려가면 장볼 시간이 빠듯한 것 같아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놨다”고 말했다.

그렇다보니 유통업체들이 취급하는 가정간편식 브랜드들도 명절기에는 호황을 맞는다. 이마트가 선보이는 자체브랜드인 ‘피크크(PEACOCK)’는 제수용 가정간편식 수가 초기 6종에 불과했지만, 올해 설날에는 가짓수를 47종까지 확대했다.

14년 설을 앞두고 1주일간 1억원에 불과하던 해당 상품 매출액도 17년 설에는 11억4000만원까지 증가했다. 이번 설에도 차례를 간편하게 지내는 사례가 늘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마트는 피코크 제수용 간편가정식 매출이 전년보다 15~2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선미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피코크가 간편 제수음식을 시장에 선보인지 3년 만에 매출이 12배 가량 증가하며 명절 대목의 조연이 아닌 주역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향후에도 상품개발에 힘쓰는 한편 기존 상품들도 필요에 따라 리뉴얼, 단량조절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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