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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파 속 분주한 설맞이] 혹한에도 비지땀…택배기사들 “몸이 열개라도…”
주말 반납 12시간 배송 강행군

“이따 10시반쯤 물건 드리러 갈 건데 댁에 계신가요?”

A 운송사 소속 택배기사 양모(44) 씨는 일요일 오전부터 경상남도 양산시 물금읍의 아파트 단지를 바쁘게 뛰어다녔다. 아침 7시에 출근해 배송품 분류작업으로 시작된 업무는 밤 10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양 씨는 “하루에 보통 150개 정도 배송하는데 지난주부터 매일 200개 넘게 소화했다”며 “한파 속에 연휴 직전까진 계속 정신없을 것 같지만, 버텨야죠”라고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주요 운송사는 막바지 설 선물 배송으로 바쁜 주말을 보냈다. 예년 명절보다 취급 물량이 20~25% 가량 늘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들 업체는 일찌감치 물류센터와 콜센터 인력을 증원하고 택배 차량도 추가 투입했다. 그럼에도 소속 택배기사 상당수는 주말을 반납한 채 12시간 이상 배송 업무에 매달려야 했다. 힘들어도 보람은 크다. 배송기사인 김모(56) 씨는 “다시 추워진 날씨로 배송에 어려움이 크지만, 설을 맞아 내가 배송하는 상품이 받는사람에게 행복을 준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했다.

설 선물세트 배송 업무를 외부 택배사에 위탁한 주요 대형마트 물류센터는 상대적으로 평온했다.

이마트 물류센터는 지난주 초에 작업량이 정점을 찍은 뒤 차츰 줄어 현재는 안정적으로 검수 및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마트는 평소보다 40% 가량 물동량이 증가해 지난 명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물동량 증가가 예상 가능한 선에서 이뤄졌고, 오산 물류센터 등에서 2007년 이후 꾸준히 시스템 개선이 이뤄져 설 업무 부담은 크지 않다.

온라인 쇼핑몰 역시 물류센터의 자동화 시스템 등에 공들인 결과, 물동량 급증에도 큰 혼란 없이 자체 배송까지 진행 중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티몬 자체 물류센터의 지난 10일 출고량은 전년 동기(설 연휴 시작 D-5 기준, 2017년 1월 22일)보다 70.6% 늘었다. 티몬 측은 지속적으로 슈퍼마트 매출이 성장하는 가운데 명절 특수까지 겹쳐 출고량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근무 인력은 주ㆍ야간을 합쳐 약 250~3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김성민 티몬 물류기획실장은 “신규 설비를 도입하는 등 출고 시스템을 개선해 별도의 충원 없이 2시간 내외 연장근무로 모든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은 직매입 상품을 자체 배송시스템 ‘로켓배송’(익일배송 보장)으로 연휴 첫날인 15일까지 상품을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자정까지만 주문하면 다음날인 15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15일 이후 주문 건은 18일부터 순차 발송된다.

이혜미ㆍ김성우 기자/h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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